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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려는 주유소 늘어난다
기름값 상승의 책임을 두고 정부, 정유사, 주유소가 서로 네탓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유소들의 경매 건수가 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주유소 간 거리 제한이 일찌감치 완화된데다 유통 마진도 갈수록 박해지는 등 눈에 띄게 수익성이 낮아져 주유소 영업을 접는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0년에는 매달 경매 진행건수가 20여건에 불과했던 것이 2011년에 들어서는 매달 30건 이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름값 100원 할인이 시행됐던 2011년 4월에는 경매진행건수가 38건으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낙찰율은 기대만큼 좋지는 않다. 50%를 넘는 달이 많지 않아 두 건 중 한 건 이상은 유찰되는 모양새다. 낙찰가도 원래 감정가보다 평균 70~80%대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한 주유소 사업자는 “주위를 보면 부동산 경기가 좋았으면 벌써 팔고 나갔을 사업자들이 많다. 부동산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유소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사업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 뻔한데 그만두려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자는 “마트주유소, 셀프주유소를 (정부가) 대안처럼 이야기하는데, 비싼 셀프주유소 기계에 추가 투자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다 마트주유소가 활성화되면 일반 주유소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유소협회 측은 “현재도 경영 상황이 한계에 달해 업종을 바꾸려고 하는 주유소들이 많다. 한 주유소는 팔려고 내놨는데 4번이나 유찰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주유소가 중간에서 수익을 챙겨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주유소를 폐업하려면 통상적으로 1억~2억의 환경부담금을 내야 하는 등 사업을 접기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최근 기름값 논란까지 진행되면서 팔려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청기와 주유소와 같은 상징적인 주유소 부지가 다른 부지로 바뀐 것 등이 일찌감치 이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같이 한계 경영 상태에 놓인 주유소들을 대안주유소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안주유소로 바꾸려는 주유소 업자들이 나타날 지는 아직 의문이다. 100원 할인 정책으로 정유사들의 정유부문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가운데 어느 곳에서도 웃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

<표>주유소 경매 현황

기간 진행건수 낙 찰 율 낙찰가율

2010년1월 19 42.11% 83.72%

2010년2월 18 27.78% 110.09%

2010년3월 31 41.94% 94.62%

2010년4월 24 41.67% 72.50%

2010년5월 28 39.29% 77.35%

2010년6월 25 28.00% 68.75%

2010년7월 21 47.62% 82.54%

2010년8월 24 58.33% 82.33%

2010년9월 18 27.78% 88.72%

2010년10월 28 35.71% 96.33%

2010년11월 35 40.00% 87.97%

2010년12월 30 30.00% 71.66%

2011년1월 33 48.48% 84.78%

2011년2월 26 42.31% 82.24%

2011년3월 35 37.14% 82.40%

2011년4월 38 47.37% 78.93%

2011년5월 32 40.63% 81.51%

2011년6월 31 58.06% 92.80%

2011년7월 22 27.30% 83.50%

<자료 = 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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