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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전기차 수직계열화... 미래 '전기차 메이커'로 뜨나
전기차 시장은 향후 산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점쳐진다.

운송수단 사업 진출을 위해 넘어야 했던 내연기관 개발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은 사라지고 핵심 기술은 배터리, 제어기술, IT기술 등으로 이전된다. 기종 운수업체가 아닌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서 플레이어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 운송수단 사업을 하고 있지 않는 삼성, LG 등의 대기업이 언젠가는 주력 사업인 전자 기술을 앞세워 자동차 업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은 산업계에서는 이미 여러차례 제기되어 왔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이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을 전계열사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른 대기업들이 다양한 주력 신수종 사업을 찾는 가운데, SK는 전기차 영역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배터리 사업이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SK그룹의 핵심 연구소인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과 신축 중인 배터리 연구동을 방문했다. 국내 방문임에도 1박2일 일정을 잡는 등 깊은 관심을 쏟았다. 방명록에는 “모든 자동차가 SK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배터리 사업은 계속 달린다”고 썼다.

배터리 사업을 필두로 SK 각 계열사들은 제각기 전기차 관련 사업에 나섰다. 주유소, 자동차 수리업 등을 담당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배터리 충전소 사업, 전기차 수리 사업 등을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도 핸드폰으로 자동차의 고장이나 정비 상태 확인 원격 조정 등 모바일 제어 장치 개발에 나서는 등 전자기기가 될 전기차 사업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용 T맵 네비게이션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SK C&C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인수를 고려 중인 하이닉스 반도체가 부가 가치가 높은 자동차용 반도체 등에 진출한다면 전기차 핵심 부품들에 대한 수직계열화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SK가 중국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전기차 관련업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구가 많은 중국은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와 산업계는 전기차에 많은 관심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에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SK가 이 시장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SK차이나 역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베이징기차그룹에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 중이다.

SK 관계자는 “일단 다른 산업계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빨리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 여기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언제 활짝 열릴지는 계산이 제각각이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던 것처럼 갑작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아직 전기차 대중화는 먼 일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SK그룹이 전기차 메이커가 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화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최 회장도 이와 관련해 “새로 자동차 회사를 세우면 SK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구입하는 자동차 회사와 간접 경쟁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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