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재형, 어떻게 호감이 됐나?
싱어 송 라이터 정재형(41)은 대중음악계에서는 독특한 존재다. 한양대 음대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고, 프랑스에서 영화음악과 현대음악을 공부한 아티스트다. 대중가수로서 스펙이 좋고 고급스럽다.

정재형은 ‘베이시스’로 활동할 때만 해도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었다. 하지만 이적과 장윤주, 루시드폴, 장기하 등과 함께 ‘놀러와’의 ‘노래하는 괴짜들‘편에 나온데 이어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가요제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됐다.

클래식 음악에 기반을 두고 대중음악을 하다 예능까지 접목한 활동을 하는 정재형은 자칫 비호감이 될 수 있는 캐릭터다. 우아한 파리지앵인 체 하면 재수 없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는데, 유희열과 이적 등 절친과 후배들이 정재형을 끊임없이 놀려주는 바람에 눈높이가 낮아졌다. 고상한 예술가일 줄 알았던 정재형은 ‘음악계의 이봉원’이었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에서 정형돈과 짝을 이뤄 ‘파리돼지앵’을 결성함으로써 대중과의 폭넓은 소통을 이뤄낼 수 있었다. 정형돈은 자신이 잘 생겼다고 해도 거부감이 없다. “보고있나~GD”는 허세가 작렬하는 화법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통쾌함도 함께 안겨준다. 정재형도 고상한 대중음악을 하고 있지만 외모 경쟁력은 별로이며 쪼잔한 모습도 보여준다.

그런데 정재형은 자신은 잘 생겼다고 우기고, 음악에서는 1등이라고 말한다. 이런 말을 진지하게 하면 재미없지만 예능하듯이 말하니 캐릭터가 된다.

정재형은 음악세계에서는 잘난 구석이 많다. 이를 정형돈이 끊임없이 눌러버리기 때문에 예능에서 정재형은 살아난다.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도 ‘순정마초’를 부른 정형돈과 정재형은 웃음을 책임지는 조다.



정형돈은 “형은 왜 이런 노래를 만드냐” “이런 가사는 이해가 안간다” “형이 만들면 우울해” 하고 정재형을 흔들어 굴욕을 안긴다.

얼마전 ‘무한도전’에서 파리에 사는 정재형의 집을 정형돈과 노홍철이 방문했다. 파리의 친구들을 초청해 집에서 파티는 여는 정재형의 모습은 예능 프로그램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형돈과 노홍철이 막무가내로 끼어들어 정재형을 우습게 만들었다. 정형돈은 “8년이나 살았다는 사람이 불어도 제대로 못하냐”고 놀렸다. 정재형은 스타일을 구긴 게 아니라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된 것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