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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타이어 ‘원자재값’ 비상
사상최대 매출 달성 불구

영업익은 되레 감소 울상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타이어ㆍ항공업계가 울상이다. 매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원자재값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매출 성장세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어나 항공업계 모두 유가에 민감한 업종이란 점에서 고유가 시대를 극복해야 하는 업계의 고민도 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2분기 매출액 1조5801억원을 기록해 분기로 볼 때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중국과 유럽 전진기지 등에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115% 상승하는 등 수출 시장이 호조를 보였고, 특히 프리미엄급 초고성능(UHP) 타이어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 최정상의 기술력을 갖춘 게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넥센과 금호타이어 등도 해외 시장 개척, 고성능 타이어 매출 비중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랑보단 고민이 더 큰 게 타이어업계의 내심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원자재값 상승 때문에 전년 동기대비 33.6% 감소했다. 지난해에 비해 최근 원자재값이 2배 이상 상승한 데 따른 여파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예측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오르내리니 매출 급증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고유가 시대에 발목이 잡혀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신통치 않다. 대한항공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 상승, 2조944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97억원 손해를 봤다.

해외 여객 수요가 늘고, A380 도입 등 차세대 항공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결과로 매출이 늘어났지만, 유가 급등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로 매출 증대가 빛이 바랬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분기 연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나 증권가 등은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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