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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공포 시대 우려가 현실로....앞으로가 더 걱정
물가공포 시대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20.6(2005년=100)을 기록, 전년동월대비 4.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외형상으로는 지난 3월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내용’은 더 안좋다. 3월에는 급등하는 신선채소 값이 위기의 주범이었다면 7월에는 ‘국제유가상승+농축산물가격 상승+서비스가격 상승’이라는 3박자를 골고루 갖췄기때문이다. 물가당국은 농축수산물이 출하되는 9월이면 물가가 하락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지만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작황저조와 국제유가 불안 등이 맞물릴 경우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물가상승세, 공업제품ㆍ서비스로 확산=7월 물가상승은 한 두가지의 계절적ㆍ일시적 요인때문이라기보다는 외부적 환경과 계절적 요인, 그리고 여기서 비롯된 인플레이션 심리확산 등이 결합된 구조적인 요인이 더욱 강화됐다. 물가상승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구조화된 인플레이션은 국제유가하락이나 신선채소가격의 하락같은 한 두가지의 호재가 발생한다해도 물가상승의 흐름을 꺽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악성’이다.

7월 소비자물가상승의 기여도를 보면 전체상승분 4.75%포인트중 ▷농축수산물 0.99%포인트 ▷공업제품 1.99%포인트 ▷서비스 1.77%포인트이다. 이에 반해 지난 3월에는 전체상승분 4.70%포인트중 ▷농축수산물 1.32%포인트 ▷공업제품 1.84%포인트 ▷서비스 1.47%포인트였다. 즉 농축수산물의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공업제품과 서비스에서 발생한 물가상승의 효과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3월에 비해 농축수산물의 영향이 줄어든 대신 서비스와 가공식품의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꿔 얘기하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에서 시작한 물가 불안이 상품, 서비스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8% 상승하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지수는 올 1월 2.6%를 기록한 뒤 ▷2월 3.1% ▷4월 3.2% ▷6월 3.7%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로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2009년 5월 3.9%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2년여 만에 최악의 물가 대란이 닥친 셈이다.

서비스지수 역시 ▷올 1월 2.2%(전년동월비) 상승에서 7월에는 3.0% 상승했으며, 자가주기비용포함지수 역시 올 1월 3.9%(전년동월비)에서 7월에는 4.6%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전반에 퍼져있는 물가상승기조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반기 물가 더 겁난다=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세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9월이면 농축수산물이 출하되고, 지난해 가을 신선식품이 상승세를 보였던 통계상의 기저효과(비교대상시점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서 그 결과값이 실제보다 왜곡되어 나타나게 되는 현상) 등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한 풀 꺽일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집중호우와 장마에 따라 농축수산물 작황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고, 국제유가불안 ㆍ공공요금발(發) 물가 충격 등 어려운 난제들이 첩첩산중인 상황이다.

특히 지식경제부는 8월 1일부터 평균 4.9% 전기값 인상방안을 발표했으며, 이미 시작된 하수도료, 버스료 등 지방 공공요금 연쇄 인상 등 물가를 자극할 만한 변수가 쌓여있다.

이용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올 8월까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에서 등락하다가 9월 이후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유가 수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지만 물가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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