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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현대차 따라하기 조직개편 성공?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한국의 현대자동차 식 조직개편을 단행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요타의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6월 17일 일본 나고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통해 처음 언급됐다. 이후 최근까지 거듭된 인사조치를 통해 생산ㆍ구매ㆍ연구개발ㆍ해외판매조직 등 조직 전반에 걸쳐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한 것이다.

일단 도요타는 그룹 이사진을 27명에서 11명으로 줄였다. 이사진을 포함한 임원진 총수도 20%나 감축했다. 임원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도 노림수였지만 그보다 더 앞선 목표는 임원의 조직담당제를 폐지하고 본부장ㆍ부본부장제를 채용해 직책별 권한 및 책임범위를 명확화했다.

이는 경영진을 슬림화함과 동시에 현장에 대한 권한 위양을 강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한층 빠르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현대차가 도입해 수년동안 정착화시킨 부회장 직속 본부장제와 맥을 함께한다. 현대차그룹에는 총 13명의 부회장이 있고 이들은 각 부문별 혹은 각 계열사별로 맡은 바 직책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경우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기획ㆍ영업 담당 부회장 아래 양승석 사장이 영업본부 맡고있고 그 아래 김충호 국내영업본부장이 포진해 있는 양상이다.

도요타 역시 이런 체제를 받아들여 본부장제를 적극 도입했다. 이로서 도요타는 현대차 같이 ‘북미부’, ‘유럽부’ 등 일본 내 부서가 각 지역에서의 사업 방침은 자율성을 갖고 수립하되 본사 차원의 사업 집행이나 예산 편성 등은 큰 밑그림으로 진행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는 정보사업본부와 정보시스템본부를 IT본부로 통합해 IT전략과 시스템개발을 글로벌 관점으로 일괄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차원으로 진행되는 IT 투자도 효율화한다는 목적이다. 또한 1ㆍ2ㆍ3개발센터로 상품총괄부로 나눠져있던 품질부문도 제품기획본부로 통합돼 움직이게 됐다.

단 부품조달을 담당하는 조직은 현재 체재가 유지됐다. 이 역시 현대차도 오승국 부사장 체제의 구매본부가 별도로 움직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도요타는 조달담당 사사키 신이치 부사장 아래 이하라 야스모리 본부장을 뒀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최근 도요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례적인 변화라는 분석이다. 최고위층의 의사결정을 하부조직까지 전달하는 시간을 대폭 줄이면서 또한 해외본부 등의 각 하부조직의 권한도 강화시켜 위기에 대응하는 조직의 유연성을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발 리콜 사태에 연이어 엔고와 동일본 대지진 여파까지 겹치면서 현재 도요타는 ‘일본 열도 내 300만 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으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 변화의 모델링 대상으로 현대차를 본딴 조직개편이 시발점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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