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해킹 피해,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기 보단 대기업의 안일한 행태를 뿌리뽑고 싶어 모였습니다”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최악의 해킹사태인 네이트ㆍ싸이월드 해킹과 관련해 해킹 피해자들의 모임이 활발하다. 헤럴드경제 취재진은 네이버에 자리잡은 회원수 2만 6000여명의 해킹 피해자 카페인 ‘네이트 해킹 피해자 공식카페(네해카)’의 운영자 안모(28) 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안씨는 카페를 만든 이유에 대해 “사상 초유의 해킹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며 “특히 집단소송으로 번질 경우 변호사들의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공동소송을 추진하기 위해 카페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주부터 소송 준비에 들어가 최대한 빠르게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소송은 승소 목적도 있지만 그 보다는 대기업의 안일한 정보보안 행태와 해킹 사고후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를 뿌리 뽑기 위한 부분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출된 개인 정보중 주민번호, 비밀번호가 코드화되 쉽게 알아낼 수 없다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해명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코드화, 암호화된 정보가 매우 쉽께 풀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쪽이 더 신뢰가 가지 않는가”라며 “실제로 개인 정보가 유출돼 다른 포털사이트도 해킹당했다는 등 2ㆍ3차 해킹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옥션, GS칼텍스등 그간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에 대해 법원이 매우 보수적인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단순 유출, 2ㆍ3차 피해, 금전적 피해등 피해의 내용에 따라 별도의 소송을 나눠서 제기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며 “소송 시작전 법무법인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