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S-Oil이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계속 내렸는데도 공정위 과징금, 국내 제품가격 인하, 환율하락 등으로 인한 실적 감소치가 예상보다 컸다. 하지만 정유사의 3분기 추정 실적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반기 화학 시황이 좋아 제품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돼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29일 발표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17조1779억원과 4513억원, 2627억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4%, 37.8% 밑돈다. 영업이익은 사상 첫 1조원이 넘었던 1분기에 비해 62%, 순이익도 71%나 감소한 수치다.
전일 발표한 S-Oil(010950)의 경우(전분기대비 영업이익 63%, 순이익 56% 감소)와 비교해 순이익 감소폭이 훨씬 크다. 이는 1분기에 일본 지진 특수로 인해 올해 분기 중 최대 실적을 거둔 데다 규제 악재들이 2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SK이노베이션, S-Oil, GS 등 정유 3사의 주가는 하락세다.
다만 3분기 이후 전망은 밝다는 게 위안이다. 화학업황이 중국 수요 회복과 함께 호전되고 있고, 정유업은 4분기가 연중 최대 성수기다. 2분기 SK루브리컨츠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윤활유 부문은 신흥국 수요로 인해 지속적인 견조세가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S-Oil의 3분기 영업이익은 5049억원으로, 2분기 대비 109% 증가를 전망했다. 이 중 화학사업 영업이익이 1553억원으로, 2분기(772억원) 대비 10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Oil은 올해 방향족인 파라자일렌(PX) 생산시설을 70만t에서 160만톤 증설했다. 2분기엔 PX 재고물량으로 인해 300억원 재고평가손실 발생했지만 3분기 들어서 PX 마진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을 견인할 부문으로 지목된다.
삼성증권은 PX마진이 24.3% 증가를 예상해서 S-Oil의 연간 추정 영업이익을 8% 높인 1조8109억원으로, 2012년 영업이익 추정액을 18.2% 상향한 2조1871억원으로 조정했다. 12개월 목표주가도 15만6000원에서 19만원으로 높였다.
한편 PX 부문에선 GS칼텍스가 S-Oil 증설 이전에 120만톤으로 최대 공급자였다. 다음달 중 발표하는 GS칼텍스의 2분기 실적은 화학 부문 호전과 내수 2위 사업자로서 제품가 인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단 점에서 SK이노베이션 보다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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