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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마다 통큰 베팅… ‘리스크 러버’가 진짜 고수
세계 경제 종주국 美 디폴트 우려 고조…투자 전략 어떻게 짜나

2008년 리먼사태 직후

우량주들 예외없이 반토막


최근 일본 대지진때도

도쿄전력 상장폐지 논란 불구

주가는 점차 회복세


미국 주식시장 폭락한다면

투자자엔 절호 기회 될수도





# 2008년 10월 24일 금요일.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해 글로벌 금융 위기가 엄습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938.75포인트까지 추락한다. 10월 28일 강남의 한 증권사 PB센터에 고객 한 사람이 방문해, 현금 350억원을 주식계좌에 넣는다. 10월 30일 코스피 지수는 다시 1000포인트를 회복해 1084.72포인트 전 거래일 대비 11.95%, 115.75포인트가 상승했다.

지난 2008년 10월 24일 삼성전자 마감 종가는 40만7500원. 지난 28일 종가 83만 7000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현대차는 더욱 심하다. 당시 현대차는 4만6700원이었다. 28일 현대차의 마감 주가는 23만9000원. 5배 가량이 올랐다. 알짜배기 우량주지만 일시적 쇼크에 빠져 급락했던 종목에 투자했던 이들은 소위 투자의 달인 소리를 듣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금융 컨설팅회사인 채스우드 컨설팅(www.chatswood.co.nz)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있는 그림. ‘리스크’에 투자하는 것은 악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강을 외줄로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놨다. 리스크 투자는 하이리턴(고수익)을 줄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높은 리스크를 투자자가 감수해야만 한다.

세계 경제의 종주국인 미국이 부도 위기에 몰렸다. 부도는 피하더라도 신용등급 강등이 유력하다고 한다. 미국 주식시장이 또다시 쇼크로 폭락한다면 절호의 투자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난 2008년 초 30달러 대이던 씨티그룹 주가는 2009년 2월 1.5달러로 추락했다. 이후 5달러 안팎까지 올랐고, 10대 1 액면 병합 이후에는 40달러(4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저점에서 잡았다면 170%가량의 수익이 가능했던 셈이다.

험사인 AIG의 경우는 더욱 멋진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선물했다. 한때 주당 60달러 선이었던 AIG주가는 금융 위기가 불어닥친 이후인 2009년 2월 주당 0.42센트까지 떨어졌다. 이후 20대 1 액면 병합을 해 주가가 13.14달러까지 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2010년 12월에는 57.6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2009년 2월 주당 3.95달러까지 수직 급락했던 주가는 꾸준한 회복세를 거듭해 지난 2010년 말에는 13.34달러까지 올라갔고, 최근에는 1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당시 국내에서 해외 주식투자가 가능했던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은 미국 주식 중 큰 폭의 하락을 했던 기업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바로 올해에도 이처럼 리스크에 투자해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있다. 바로 일본 대지진 사태다.

일본 대지진이 있고 난 다음날 일본 주식시장에서 시총 1위 도요타 주식은 주당 3065엔까지 추락했다. 그런데 주가는 바로 회복돼 현재 3300엔대에서 다시 거래되고 있다.

한때 2000엔대에서 거래됐던 도쿄전력 주식은 더욱 극적이다. 원전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상장폐지 논란까지 겪으며 300엔대 초반까지 주가가 밀렸다.

주당 320엔가량 할 때 도쿄전력에 원화 2000만원 가량을 투자했다는 한 투자자는 “도쿄전력이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찌됐건 사태를 수습하고 위험성이 안정되면 주가는 제자리 찾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기억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도쿄전력 주가는 주당 431엔이다.

증시에서 리스크는 항상 터져 나온다. 미국의 국채 발행 상한 확대 협상 마감일인 8월 2일은 리스크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중요한 투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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