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전문 조사기관인 헤지펀드리서치(HFR)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들어 20일까지의 전략별 중간 집계에서 CTA 전략은 2.58%의 수익률로 모든 전략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CTA 전략은 6월말까지만 해도 횡보하는 글로벌 자산시장의 움직임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걱정하던 처지였다. 전 세계 주요 선물자산에 투자하는 이 전략은 오르든, 내리든 그 추세가 뚜렷할 때 성과가 극대화된다. 국내에서도 삼성, 미래에셋증권 등의 CTA 전략 사모펀드가 올 초에 판매됐다.
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헤지펀드 전략인 글로벌매크로 전략도 7월 들어 성과 개선이 뚜렷하다. 6월 월간 마이너스에서 7월 0.76%의 플러스로 돌아섰다. 성과의 원인은 CTA와 비슷하다. 환율에 대한 투자가 주효했다. 7월에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 위기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원자재 강세와 함께 통화 약세의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CTA와 글로벌매크로 같은 방향성 전략의 헤지펀드들이 좋은 성과를 냈지만, 주식관련 헤지펀드들의 성과는 다소 엇갈린다. 경제지표는 부정적으로나마 방향성이 비교적 뚜렷했지만 이는 증시의 혼란만 가중시켰다. 잔뜩 풀린 유동성이 오락가락하며 시장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주식관련 헤지 전략에서는 시장중립 전략의 성과가 7월 0.5%로 높았고 일종의 가치투자 전략인 펀더멘털밸류 전략이 0.84%로 가장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CTA와 글로벌매크로, 그리고 주식관련 헤지 전략을 헤지펀드 산업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전략 부분이다. 이 때문에 7월 헤지펀드 전체 수익률도 0.19%를 기록, 전월의 마이너스에서 반전에 성공하고 있다.
이 밖에 상대가치 전략과, 고정수익 차익거래, 상황 활용 전략 등 파생상품 등을 이용한 절대수익 추구 전략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7월 들어 20일까지 절대수익 추구 전략 지수는 0.16% 오르는 데 그친 반면 방향성에 투자하는 시장방향 지수는 0.78%나 상승했다.
한편 유럽과 미국, 신흥국별로 각종 투자재료들이 엇갈려 나타나면서 북미에만 투자하는 헤지펀드보다 세계 여러 지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성적이 더 양호한 추세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