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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나미 때문에…’ 프리우스, 제타에 무릎꿇다
지난달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도요타 프리우스 판매량이 폴크스바겐 제타에 뒤지는 이변이 연출됐다. 지금껏 미국 월별 판매실적에서 제타가 프리우스를 앞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28일 외신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 프리우스 판매량은 4340대에 그쳤다. 올 3월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프리우스가 고전하는 동안 클린디젤의 선두주자인 폴크스바겐 제타는 4850대가 판매됐다. 올 5월에 견줘 10% 이상 줄었지만 감소폭이 프리우스(-37.3%)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판매량에서 처음 프리우스를 앞질렀다.

프리우스와 제타는 미국 하이브리드와 클린디젤 차량을 대표하는 모델들이다. 지난해까지 프리우스는 미국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3월 일본 강진과 쓰나미 이후 생산량이 급격히 줄면서 지난달에는 전체 하이브리 판매량 1만2714대의 3분의 1 수준인 4340대 판매에 머물렀다.

제타 역시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클린디젤 차량의 60%를 점유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클린디젤 판매량 순위에서 2위인 폴크스바겐 골프의 5배를 웃도는 판매고를 올릴 정도다. 지난달 판매량이 직전월에 비해 줄었음에도 전체 클린디젤 판매량 8653대의 56%를 유지했다.

이처럼 두 차량이 미국 하이브리드 및 클린디젤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판매물량에서 하이브리드카가 클린디젤 차량을 압도해 제타는 지금껏 프리우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천지지변으로 인해 지난달 순위가 뒤바꼈다.

그렇다고 프리우스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다. 생산과 유통이 정상화되면 곧바로 예전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미국 친환경차량 전문 사이트인 하이브리드닷컴은 “프리우스가 대지진 여파로 물량이 부족해지고 인센티브 축소에 따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라가 판매가 줄었다”면서 “하지만 도요타의 생산정상화 속도는 회사 발표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수개월 동안 판매량이 늘어 올 초 최고 수준까지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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