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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계 큰 피해 없으나 도로 침수로 수배송 일부 마비…“기후리스크 주요 경영요소 부각”
수도권에 사흘 연속 600mm가 넘는 집중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류가 마비되는 등 산업계의 피해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27, 28일 이틀간 간선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원자재와 제품 수ㆍ배송에 차질도 생기고 있다.

서울 강남역과 뱅뱅사거리 일대는 이날 오전도 집중폭우에 다시 물이 불어나면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인근 삼성전자도 출구를 통해 빗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래주머니를 쌓아 대비를 강화했다.

CJ GLS, 한진 등 택배업체들은 도로가 통제된 지역의 배송이 1~2일 가량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송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우회도로를 찾고 있으나 천재지변이어서 마땅한 대책을 강구하기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배송 서비스 외에 물류창고 사업장 등의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GLS 관계자는 “배송 지연 지역 고객에게 연락을 해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며 “수시로 도로 및 교통상황을 점검해 최대한 배송을 빨리 하도록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 피해도 속출했다. 한강변에 위치한 편의점들은 모두 영업을 중단하고 매장을 안전한 곳으로 철수했다. 세븐일레븐, 보광훼미리마트 등 한강시민공원 내 점포 일부는 침수됐다. 대부분은 불어나는 물을 피해 매장을 이동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이마트의 경우 서울 이수점과 경기 용인 동백점이 침수 피해로 인해 27일 한 때 영업을 중단했으며, 이날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산업단지들은 배수시설 등이 잘 갖춰져 구체적인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진 어제 아침 서울디지털단지와, 남동, 반월시화단지 진입도로 일부가 물에 잠겨 출근길 교통혼잡이 발생했으나 이후 복구가 완료됐다”며 “입주기업의 직접적인 침수피해 상황은 현재까지 접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부터 ‘재해중소기업 지원대책단’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상황실에 아직 피해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도심지역 소상공인 사업자들이 일부 침수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대책단을 예상했다.

한편 물폭탄, 눈폭탄, 이상가뭄 등으로 대표되는 최근 일련의 기후리스크와 관련해 기업 경영패턴도 점차 달라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예상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후는 이제 열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바뀌었다”면서 “그동안 온대기후에 적응한 상품과 비즈니스 관행에서 벗어나 기후리스크를 상수로 두고 새로운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산업시설이나 건물 설계는 물론 의식주 소비재 등도 기후변화를 따라가는 제품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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