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SBS 수목드라마 ‘시티헌터’는 27일 마지막회(28일 방송분) 야외촬영분의 녹화가 예정돼 있었지만 멈추지 않는 폭우로 인해 세트 촬영으로 변경한 상황이다.
이미 출연배우 박신혜의 교통사고로 인해 한 회 방송분의 녹화가 미뤄졌던 MBC 수목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는 28일 방송분에서 주인공들의 MT장면을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 역시 중단됐다 이내 재개되기를 반복했다.
지방촬영이 대부분인 사극의 경우는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경상북도 영주와 문경에서 각각 촬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와 ‘광개토대왕’,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경우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향후 녹화일정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극 가운데 피해가 극심한 것은 ‘계백’ 측이었다. 이번 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계백’의 주요 촬영지인 경기도 용인 MBC 드라미아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현재 ‘계백’은 극 초반이라 촬영 분량이 많지 않지만 엉망이 돼버린 세트장 정리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상황이다.
EBS의 경우 우면산 산사태 여파로 방송센터 내에 토사가 유입돼 일부 프로그램의 제작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27일 오전 9시경 EBS 방송센터 두 개동 가운데 한 곳에 있는 기계실에 물이 차오르며 토사가 밀려들었다. 이에EBS FM(104.5MHz) ‘모닝스페셜’ 제작이 중단됐으며 기계실에 물이 차면서 상시 전력 공급 장치는 차단된 상태다.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해 방송가는 말 그대로 초비상 상태, 출근길 발이 묶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는 라디오와 기타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DJ와 MC들의 지각사태가 빚어졌으며 생방송 못지 않은 촬영일정으로 소화하는 드라마의 경우 촬영 중단 사태가 발생하며 방송 일정마저 차질이 빚어질까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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