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랑받는 기업을 찾아서>대기업 양성인력 중기에 공급…독일 ‘스몰 자이언츠’의 비결
선진국은 어떻게 하나
대ㆍ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요한 화두다. 대기업의 협력이 없다면 ‘스몰 자이언츠’가 탄생할 수 없고, 중소기업의 뒷받침이 없다면 대기업도 흔들릴 수 있다는 공감대는 선진국에도 예외는 아니다.

폴크스바겐은 지역 중소기업과 힘을 합쳐 큰 성과를 거둔 상생 모델로 유명하다. 폴크스바겐은 독일 볼프스부르크 지역에 지역 정부 및 기업 등과 함께 1999년 볼프스부르크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산업 비전’ 프로젝트를 추진, 부품단지와 혁신 캠퍼스를 조성해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에 이바지하면서 전문인력 양성에 폴크스바겐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볼프스부르크 사는 부품업체 100여 기업을 새롭게 유치하고 200여개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면서 중소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유도했다. 적극적인 기술 이전으로 중소기업을 강화하고, 지역사회는 이들 중소기업에 인력을 공급하면서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구축된 셈이다.

폴크스바겐의 예처럼 독일은 대ㆍ중소기업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 강국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독일이 중소기업 강국으로 거듭난 기저에는 대ㆍ중소기업 간 인력 교류가 깔려 있다. 김강식 항공대 교수의 ‘공정사회 구축을 위한 대ㆍ중소기업 인력관리 협력 방안’에 따르면, 독일에선 대기업의 이원화 직업훈련 제도가 자리 잡았다. 이원화 직업훈련 제도는 대기업과 정부가 나눠 인력의 직업훈련을 담당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양성한 인력을 공급받는다. 또 대기업이 사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중소기업에 개방해 재교육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2005년부터 도입한 ‘중소기업 협약(SME FACT)’으로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혁신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맺는 협약으로,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혁신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며, 정부가 협약 이행 여부를 감시해 충실히 이행되면 일정 부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프랑스는 해마다 10% 이상 대기업이 구매하는 중소기업 제품 규모가 늘고 있다.

개별 해외 기업의 동반 성장 성공 사례도 적지 않다. 롤스로이스는 과거 경영위기를 돌파하고자 협력사에 판매 수입의 일정액을 나눠주는 이익공유제를 도입했다. 항공기 엔진을 개발하면서 필요한 막대한 개발비를 협력사와 분담해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롤스로이스는 현재 세계 2위의 항공기 엔진 제조사로 성장했다.

다국적 제약업체 화이자도 적극적인 인수ㆍ합병으로 협력사의 매출과 화이자의 매출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을 내세웠다. 워너-램버트 사, 와이어스 등 중견 제약회사를 인수하면서 이들 업체를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시켰고, 화이자 역시 인수를 거치며 매출 규모를 키웠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