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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유리창을 아이패드처럼 ‘톡톡’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할 때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TV나 게임에도 아이들은 이내 싫증을 낸다. 언제 도착하냐고 울고 보채고 아이 때문에 부모는 운전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앞으로는 장거리 여행이 아이들에게 더이상 지루하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비결은 ‘유리창’에 숨어있다. 최근 자동차의 유리창을 아이패드의 터치스크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소개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세계로 향하는 창(Windows to the World)’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차량 뒷자리의 유리창을 투명한 터치스크린으로 바꾼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보완해주는 신기술)’을 자동차 유리창으로 옮겨와 승객이 손가락을 이용해 창밖 풍경을 확대해서 보거나, 지나가는 사물의 이름을 확인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우선 날씨가 추울 때 창문에 입김을 호호 불어 그림을 그리던 것처럼, 자동차 유리를 가장한 신개념 디스플레이에서 칠판에 그림을 그리듯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이패드의 ‘드로잉패드’와 같은 앱에서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다. 



차창 하단에서 ‘Distance(거리)’라는 메뉴를 선택하면 창 밖에 있는 사물들 간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또 ‘Translation(번역)’ 프로그램은 차창 너머 사물의 이름을 음성과 문자로 번역해 준다. 창 너머 보이는 나무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Tree’라는 단어가 뜨고, 집(House)과 지붕(Roof), 들판(Field)이 지나갈 때면 이 사물들에 해당하는 단어가 창에 표시된다. 이동 중 아이들의 단어 공부에도 유용한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가상 별자리’ 프로그램도 눈길을 잡는다. 자동차 썬루프를 이 디스플레이로 대체할 경우 밤이 되면 창을 통해 하늘의 별자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도요타가 지난 달 ‘우리의 미래 모빌리티의 현재(Our Future Mobility Now)’ 행사에서 처음 소개한 이 기술은 도요타 모터 유럽의 칸세이1 디자인 사업부가 코펜하겐의 인터랙션 디자인 연구소(CIID)와 협력해 개발됐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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