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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 4.3% 성장은 이제 헛된 구호?
2분기 GDP 21개월 만에 최저치 의미는
실질구매력 갈수록 감소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

하반기 경기는 더 불확실

건설경기 살아야 그나마 희망



국내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잠재성장률에도 못미치는 3%대 성장률에 실질 구매력은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성장은 둔화되고 국민들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줄어드는 이중고에 빠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밝힌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1.0%)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저치다.

물론 지난해 2분기에 GDP가 7.5%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지만, 지난해 1분기 8.8% 성장 후 올 1분기에 4.2%로 ‘4%대 증가세’를 유지한 것에 비춰보면 지난 2분기 ‘3%대 성장’은 위험신호임에 틀림없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3분기에는 4.2%, 4분기에 5.2% 성장해 연간 4.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좋아질 거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중국 등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들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의 예상대로 하반기에 경제가 좋아질지 낙관하긴 어려워 보인다. 


특히 주목할 것은 실질 국내총소득(GDI)가 2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점이다. GDI란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환율이나 수출입 단가가 바뀌면서 생긴 무역손익을 더해 산출한 금액이다. 지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던 GDI는 2분기에도 0.1% 줄어들었다. 이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김영배 국장은 “유가는 상승하는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LCD 등 IT품목의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수출이 둔화돼 교역조건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수출 증가율이 지난 1분기에 전기 대비 3.3%나 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영향으로 2분기에 1.8%로 다소 둔화됐지만 전체적으로 수출이 부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 유가도 떨어지는 추세여서 3분기에는 GDI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도 문제지만 GDP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건설투자다. 2분기에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8.6%나 감소했다. 전기대비로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건설투자는 특히 체감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4.5%다. 하반기에 수출 증가세가 회복되고 건설투자가 좋아져야 달성이 가능한 수치로 보인다. 

신창훈ㆍ하남현 기자/chunsim@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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