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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중소기업 고충 본격적으로 정부에 건의
국민적 캐릭터를 넘어 디즈니에서 넘볼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뽀로로. 이 뽀로로를 제작한 오콘은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사옥을 짓기 위해 지난달 초 은행을 찾아 대출을 신청했다.

판교테크노밸리 내 용지를 분양 받아 건물을 지으려고 건물을 담보로 290억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은행으로 부터 돌아 온 대답은 ‘현재의 재무상태로는 대출이 어렵습니다’였다.

오콘의 김일호 대표는 “본격적으로 브랜드가치가 상승하고 있는데 회사의 미래보다는 서류 상 가치만 따지는 게 아쉽다. 캐릭터 기업으로서 금융권 벽이 높다는 한계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의 발표에 따르면 뽀로로의 브랜드가치는 총 3893억원에 달한다. 디즈니는 뽀로로 인수 금액으로 무려 1조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방송, 게임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중소기업들이 여러 장벽에 부딪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애로사항을 본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길이 마련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기 업계에선 처음으로 콘텐츠 중소기업 업종별 간담회를 열어 이를 통해 취합된 업체들의 요구사항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무총리실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 6.29~7.6 기간 동안 실시된 간담회에는 영화ㆍ애니메이션, 방송, 게임, 공연, 캐릭터, 정보서비스 등 6개 분야에서 50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참석해 다양한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전체 방송시간의 1% 이상을 국산 애니메이션에 할애하는 애니메이션 총량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새벽시간에 편성하거나 대학생 졸업 작품을 내보내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랐다.

영화 산업 역시 영화발전기금이 마련됐으나 정부가 연간 활용 금액을 400억원으로 제한해, 영화 제작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방송 업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 중인 완성보증제도가 수익 발생 시 완성보증 대출에 선상환되는 구조여서 이에 따른 투자 기피 현상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업계는 유통사가 대부분 대기업이기 때문에 제작사는 유통사에 끌려갈 수밖에 없어 납품단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캐릭터와 공연 업계에선 시중 금융기관이나 지원기관에서 콘텐츠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고, 정보서비스 업계에선 중고 판매 불가로 오히려 불법복제가 만연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는 산하의 콘텐츠산업특별위원회 주최로 오는 9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간담회를 열고 콘텐츠 중기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전달할 계획이다. 또 특별위 위원장이 국무총리실 산하 콘텐츠산업진흥위의 실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들의 요구사항을 꾸준히 건의하기로 했다.

<정태일 기자@ndisbegin>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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