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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공프 디스커버리> 프로들은 결코 바람과 맞서 싸우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있어 브리티시 오픈은 갑갑하기 짝이 없다. 이 대회는 늘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는 항상 좋지 않아서 고생길이 훤하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는 그다지 가고 싶지 않지만, 메이저 대회이고 상금도 많이 걸려있다 보니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한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바람 속에서도 공을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은 필수다.

약한 바람이 불 때 선수들이 잔디를 뜯어내어 바람을 체크할 때 멋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강한 바람 속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보면 TV를 보는 사람들도 참 고생스럽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바람이 불면 바람과 대항해서 스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몸은 쉽게 긴장을 한다. 그러다 보니 스윙의 리듬은 빨라지고 감을 잃기 쉽다.

바람과 맞서 스윙을 할 때는 세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클럽을 길게 잡고, 천천히 스윙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머릿속에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는 백스핀을 줄여줘 볼이 낮게 날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힘주어 치게 되면 백스핀이 생기고 볼은 하늘 위로 치솟아 공은 바람을 타게 되고 거리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둘째, 안정적인 스윙을 위해서 어드레스 때 스탠스를 조금 더 넓게 서서 평소보다 무릎을 구부리면 도움이 된다. 이는 보다 견고한 어드레스를 만들어 스윙하기 편하도록 만들기 위한 자세다.

셋째, 스윙을 낮고 넓게 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해야 한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볼을 낮게 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풀스윙을 하려고 애쓰기보다 임팩트 때 볼을 오랫동안 끌고 간다는 느낌으로 쳐야 한다.

스코어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쳐야 하고, 언제 안전하게 쳐야할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알아야만 바람 속에서 지혜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지난 브리티시 오픈에서 대런 클라크(43)가 우승을 하며, 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대런 클라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바람과 저항하며 싸우기보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베테랑이라는 말은 최고의 플레이어가 아닌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련하게 대처하는 선수에게 주어진다. 바람을 잘 다루는 골퍼야 말로 베테랑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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