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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인종·종교 차별당했다”
인권위에 진정 5년새 두배


지난 2007년 5월 18일 나이지리아인 E 씨는 동료와 함께 이태원의 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러나 레스토랑 직원은 신분증을 요구하더니 “아프리카인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흑인이어서 그러냐’는 질문에 그 직원은 퉁명스럽게 “그렇다”고 답하더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126만여명으로 국내 인구의 2%를 넘어섰지만 이들을 포용하고 다문화 사회로 가기 위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확인된다. 노르웨이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나는 등 전 세계가 인종 간 갈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종과 종교, 출신 국가, 민족, 피부색 등을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사례가 지난 2005년 32건에서 2010년 64건으로 5년 만에 갑절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 차별의 경우 2001년 11월 이후 지난 5월 현재까지 제기된 진정 사건은 50건이다. 2008년까지 한 자릿수였던 진정 건수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22건과 12건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에 출신 국가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은 213건에 달했으며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총 103건이었다. 민족이나 피부색 등을 사유로 한 진정도 각각 10건, 7건이 접수됐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는 차이와 다름에 대한 관용이 부족하고 ‘이주노동자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등의 편견도 많이 확산해 있다”며 “다문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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