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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란 선임기자의 art&아트>춤·음악·미술의 몽타쥬…예술언어의 틀을 破하다
강남구청 구민회관 ‘환상몽타쥬 아트 콘서트’ 28일 개최
加·中등 5개국 예술가 참여

태초 인간의 순수한 원형

현대문명 속 번뇌·대립 등

라이브 퍼포먼스로 형상화

오감 깨우는 미적실험 주목



독특하고 파격적인 작업으로 유명한 한국, 캐나다, 에스토니아, 중국, 멕시코 등 5개국의 퍼포먼스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국제 아트페스티벌이 서울 삼성동 강남구청 문화회관에서 오는 28일 개최된다.

‘환상몽타쥬 아트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설치미술과 행위예술, 공연이 결합된 신개념 미술제. 총감독은 수원대 미대 심영철(54) 교수가 맡았다. 그 자신이 설치미술가이자 행위예술가인 심 교수는 한국의 김은영, 멕시코의 마틴 렌테리아, 에스토니아의 루벤스, 중국의 한빙 등 6개 팀 10명의 작가와 함께 설치미술, 춤, 음악, 행위예술 등을 선보인다.

이번 미술제는 라이브 아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 작가들은 태초 인간의 순수한 원형에서부터 현대문명 속에서 번뇌하고 대립하는 과정 그리고 평화로운 유토피아에의 갈구 등을 총 4막에 담는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국제무대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마틴 렌테리아는 자신이 직접 만든 기이한 형상의 작품(예술의상)을 입고 행위예술을 펼친다. 기다란 섬모와 혹이 달린 낯선 의상에 외계인 같은 가면을 쓰고 등장해 이성과 욕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 힘의 균형을 은유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캐나다의 행위미술 그룹인 애시&나바는 벨리댄스를 모티프로 한 몽환적인 무용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불가사의함을 드러내게 된다. 이들은 신체가 훤히 드러나는 반투명 의상을 착용하고 아찔할 정도로 유연하고 관능적인 벨리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에스토니아의 논그라타는 불을 이용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극단으로 치닫는 현대사회의 비뚤어진 힘을 형상화한다.

설치미술가 심영철(맨 오른쪽)교수의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아트 ‘소리의 형상’. 관람객과 함
께 은빛 구슬을 건드리면 천상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심 교수도 설치미술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친다.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은빛 공이 매달린 공간에선 천상의 소리가 퍼져 나온다. 인간이 쫓겨난 에덴동산이다. 그 잃어버린 곳을 꿈꾸며, 억압과 편견으로부터의 해방을 설치 작품과 춤, 소리를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작품명은 ‘소리의 형상’.  

그간 조각, 유리 작업은 물론, 3차원 영상, 홀로그램, 전자음향 등 첨단 과학을 활용한 테크놀로지 아트 ‘모뉴멘탈 가든’ 연작으로 유명한 심 교수는 “가장 원초적인 예술인 춤과 소리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인 예술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나는 작품전을 할 때마다 퍼포먼스를 곁들인다. 어릴 때 발레와 춤을 익히기도 했지만 조형적ㆍ음악적 요소로 드러낼 수 없는 것이 퍼포먼스로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미술, 음악, 무용의 통합을 통해 현대인의 오감을 자극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현대미술의 엄연한 한 장르임에도 국내에선 퍼포먼스 아트가 잘 시도되지 않아 이번 미술제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관객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개방예술을 지향하고 있어, 보수적 고급 예술만 편식해온 서울 강남에서 아방가르드 예술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료 관람.

이영란 선임기자/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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