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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동정자로 두딸낳은 ‘야심녀’ 웬디 덩…머독 조종해 아이들에 경영권 승계 길 터
세번의 결혼·여섯 자녀…머독의 가정사
머독은 1931년 호주의 신문발행인 아버지 키스 머독과 어머니 엘리자베스(100) 사이에서 1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6년 25살에 첫 번째 결혼을 시작으로 68세에 세 번째 결혼을 하기까지 슬하에 여섯명의 자녀를 뒀다. 이번 영국의 의회 청문회에서 헤로인이 된 웬디 덩(43)은 머독의 세 번째 부인이다. 배구선수 출신으로 청문회에서 머독을 향해 ‘면도거품 파이’를 날린 남성을 스파이크하듯 가격해 일약 글로벌 스타가 됐다.

중국계인 웬디 덩은 ‘서태후’라는 별명이 따라다닐 정도로 매우 전략적이고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마는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그녀의 기지는 아이들의 경영권 참여를 가능케 한 데서도 발휘됐다. 머독과 37살 차이인 웬디 덩은 머독이 보관해둔 냉동정자를 이용해 두 딸(그레이스(10)ㆍ클로에(8))을 낳았지만 두 아이들은 뉴스코프의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머독의 둘째 부인 안나가 이혼 조건으로 뉴스코프의 경영권을 기존의 자녀 네 명에게만 줄 것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격분한 웬디 덩은 머독을 조종해 네 명의 성인 자녀에게 각각 1억5000만달러씩(약 1600억원)을 배상하면서 이 조건을 무효화했다. 


머독의 첫 번째 부인 패트리시아는 스튜어디스이자 백화점 모델 출신이었다. 머독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와 결혼해 큰딸 프루던스(53)를 낳았다. 프루던스는 머독의 성인 자녀들 중 ‘뉴스코프’에 개입되지 않은 유일한 자식이다.

머독은 1969년 두 번째 부인인 안나와 결혼한다. 머독은 그녀와의 사이에서 현재 뉴스코프의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엘리자베스(43), 래클란(40), 제임스(39) 등 3명의 자녀를 뒀다. 엘리자베스는 매우 독립적인 성격으로 샤인그룹이라는 영국의 TV 프로덕션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장남 래클란은 경영에 참여했지만 현재 실무는 담당하지 않고 이사회 임원으로만 남아있다. 그는 아버지의 간섭을 싫어하고 회사 내부의 치열한 정치싸움에 환멸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호주에서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차남 제임스는 후계자 1순위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뉴스코프의 부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영국 자회사 뉴스인터내셔널 회장으로 아버지 머독과 함께 의회 청문회에 섰다. 도청 스캔들로 후계구도 승계가 불투명해졌지만 뉴스코프 내부에서는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남 래클란이 떠난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 ‘무임승차자’라고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천예선 기자/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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