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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구리값 2000만원 절약, 비철금속 업체들 여름 잊고 일한다
“7, 8월이 비수기라고요? 제철소 발주물량 맞추려고 자는 시간도 쪼개서 일하는데요. 구리값 다시 할인됐으니 부지런히 물건 대야죠.”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동에 위치한 순동 주조품 제조업체 서울엔지니어링. 풍구ㆍ대풍구, 냉각반, 란스, 동 판넬 등을 생산하는 이곳은 이달 초만 해도 조달청으로 부터 공급받던 구리 가격이 다시 올라 원가 인상을 우려했었다. 지난 3~6월간 시행됐던 비철금속 할인이 이달 들어 종료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비철금속 할인이 전격 제도화 됐다. 이에 따라 한 달에 100t 가량의 구리를 사용하는 서울엔지니어링은 현재 2% 할인된 t당 1020만원(부가세 제외)대로 구리를 들여오고 있다. 이는 기존 가격보다 20만원 떨어진 수준. 한 달 구리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 2000여 만원이 절감되는 셈이다.

조달청이 비철금속을 국제가격(LMEㆍ런던금속거래소)에 연동해 비축물자 할인을 정식으로 제도화하자 비철금속 제조업체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비철금속을 좀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데다, 이는 비철금속을 공급하는 민간업체들을 자극해 가격경쟁이 유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조달청과 민간업체들이 공급하는 비철금속 중 저렴한 것을 골라 선택했던 중소 제조업체들은 현재 조달청 물자 구입을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조달청은 비철금속 가격이 2009년부터 꾸준히 상승하자 물가안정 차원에서 올 3~6월간 한시적으로 비축하고 있던 일부 비철금속을 할인해 공급했다. 대상은 구리ㆍ알루미늄(2%할인), 아연ㆍ납ㆍ니켈(1%할인) 등 5개 품목이다.

6월부로 할인이 끝난 뒤 조달청은 국제 비철가격 수준을 최근 5년간의 평균가격 및 전년동월의 가격수준과 비교해 상승폭을 점검, 이 상승폭에 따라 가격을 최대 3%까지 할인키로 했다. 이에 이달에는 구리 2%, 알루미늄 1%, 주석 1%가 각각 할인된다.

지난 13일부터 할인이 적용되자 특히 구리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상시 할인이 끝난 뒤 7월1일부터 12일까지 평균 판매량은 119t이었지만, 이후 13일부터 19일까지는 555t으로 5배나 불어났다.

반면 알루미늄은 6월까지만 해도 2%가 할인이 되다가 이달 1%로 할인폭이 줄어들면서 판매량도 679t에서 606t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구리 시장에서 파급효과가 큰 만큼 구리를 주조해 제철소에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은 채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 단원구 D업체 관계자는 “통상 제철소와 납품계약할 때는 민간업체인 LS 니꼬에서 공급하는 구리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데, 앞으로 조달청에서 할인한 구리가 더 싸다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납품하고 나면 추가 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반겼다.

특히 요즘처럼 제철소의 발주량이 늘고 있는 시기 조달청의 할인 제도화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납품하는 양이 많을수록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ndisbegin>

killpass@heraldcorp.com



<사진설명>조달청이 비철금속 할인을 제도화 하자 중기 제조업체들은 요즘같은 성수기에 시장에서 저렴한 물자를 구할 수 있어 수익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은 서울엔지니어링이 구리 주조품 제조하는 모습[서울엔지니어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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