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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학생 건설노동 동원도 모자라 초중학생 방학까지 착취
북한이 올여름 건설현장에 대학생을 대거 동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노동당과 군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방학을 맞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까지 각종 물품 제출을 강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대북 매체 및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소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들은 이번 주말부터 8월까지 방학에 돌입하면서 학생들에게 ‘꼬마계획’이라고 불리는 과제를 할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제는 군(軍)과 당(黨)의 운용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방학 때 학생들에게 토끼가죽 몇 매, 파철 몇kg 등을 제출토록 하는 것. 대북매체인 ‘데일리NK’는 탈북자들을 인용, “토끼가죽 과제는 인민군대 지원용이란 명분으로 주어진다”며 “파지, 파고무, 파철, 파유리 등 수kg도 제출토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꼬마계획의 양에는 차이가 있다. 소학교 학생은 보통 토끼가죽 3매와 5000원정도의 파철 등을 제출해야 하고, 중학생들은 토끼가죽 5매, 8000원정도의 파철양이 제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현재 쌀 1kg당 2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소학교 학생들은 대략 쌀 8.5kg, 중학생들은 쌀 14kg 해당하는 양을 제출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소학교 학생은 약 150만명, 중학생은 2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꼬마계획 시행을 통해 북한 당국이 모으는 돈은 9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탈북자 출신의 한 대북 소식통은 “엄마는 장마당에 나가 팔 음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집안일과 밭일을 도맡아 했다”면서 “그것 때문에 외화벌이 과제를 못해 엄마가 음식을 판돈으로 토끼가죽 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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