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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셋인 직장인 김준희(40) 씨는 올 초 온 가족이 넉넉하게 탈 수 있는 차량을 물색하던 중 한국GM에서 7인승 쉐보레 올란도를 출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차량을 빨리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수소문했다. 의외로 길은 가까이에 있었다.

한국GM이 올란도 출시행사를 온라인 홈페이지는 물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생중계한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김 씨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생중계 덕분에 차량이 공개되자마자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자세한 설명까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어 마치 신차발표회 현장에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이날 올란도 신차발표회 생중계를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접한 이들은 24만명을 웃돌았다.




▶자동차업계, 소셜 미디어 마케팅 열풍=다른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자동차업계에서도 소셜 미디어 마케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투입해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마케팅 툴이라는 인식이 퍼진 까닭이다.

소셜 미디어가 활용되는 분야는 다양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이벤트다. 젊은층의 참여율이 높은 이벤트와 소셜 미디어의 속성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자사 블로그(http://blog.hyundai.com)에 각계 유명인사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기를 게재하면서 내용을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재진 생태공원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예술감독, EBS 스타강사 박광철 씨, 방송인 허수경 씨 등에게 현대차를 대표하는 친환경 차량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직접 경험케 했다. 이후 이들이 남긴 글을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다음달 5일 인천 드림파크에서 열리는 ‘토요타 슈퍼트렉스 콘서트’를 홍보하는 데 페이스북(http://facebook.com/toyotakorea)을 활용하고 있다. 이달 25일까지 한국토요타 페이스북을 방문해 토요타 로고를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과 함께 슈프트렉스가 기대되는 이유를 남긴 이들 중 추첨을 통해 콘서트 초대권과 함께 도요타 VIP 부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준다.

자동차 마케팅을 위해 소셜 미디어가 사용되는 사례는 비단 이벤트뿐만이 아니다. 고객에게 브랜드에 대한 인상을 강렬하게 남기기 위한 시도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뤄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BMW코리아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사진작가 김중만 씨가 직접 그란투리스모를 몰고 인천과 태안 일대, 제주도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와 사진 등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새로운 시도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젊은층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페이스북을 통해 멋진 차량과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하는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고급스러운 BMW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렸다.

이 밖에 재규어 랜드로버는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국내 최초 공개를 기념해 지난 4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모델을 본 감상평을 받아 트위터에 업로드했고, 기아차는 올 3월 스포티지R 출시에 맞춰 차량의 성능을 경험하는 ‘스포티지R 터보 GDi 소셜 시승단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도 쌍방향 소통 가능한 소셜 미디어가 대세=자동차업체가 제품 및 브랜드 홍보를 위해 소셜 미디어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 제품과 달리 초고가 상품인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홍보보다는 고객과 호흡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아우디 소식을 담은 공식 블로그 ‘아우디 스토리’(http://blog.audi.co.kr)를 오픈했다. 아우디 스토리는 일반적인 블로그와는 달리 아우디코리아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직원이 직접 필진으로 참여하는 팀블로그 형태로 운영되면서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올려 호평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는 미래 고객인 젊은층이 선호하는 채널이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자동차업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생애 첫 차를 구입하려는 연령층과 소셜 미디어에 익숙한 연령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대학생 및 20대를 위한 사이트인 펀키아(www.funkia.kr)를 최근 쌍방향 참여형 블로그로 새단장했다. 빠르게 변하는 젊은이의 감성과 IT를 바탕으로 한 소통 기능을 반영해 커뮤니티와 블로그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 트위터, 유튜브 등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 사이트와 연계함으로써 쌍방향 참여형 블로그 사이트로 개편한 것.

국내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미래 고객인 젊은층에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자동차업체 사이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면서 “갈수록 소셜 미디어에 대한 자동차 마케팅 의존도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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