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외환보유액 보면 환율 보인다
연저점 기록한 환율, 당국 1030원까지 용인할 듯

외환당국이 떨어지는 환율을 방어할 의지가 없는 듯 보인다.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가 다시 물가안정으로 옮겨가면서 더욱 뚜렷이 확인되는 모습이다. 수출업체엔 좋지 않지 않지만 수입물가를 잡으려면 환율하락을 용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내린 105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2008년 8월 22일(1062.50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등 대외 악재 해소 기대감으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올 환경이 조성된 측면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율 하락을 바라보는 외환당국의 스탠스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두달 연속 감소 추세다. 지난 5월에는 전월보다 21억2000만달러, 6월에는 6억달러 감소해 현재(6월말 기준) 3044억80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외환당국이 그 동안 달러를 사들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달 외환보유액도 줄었으면 줄었지 늘진 않았을 걸로 보인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초 급격히 늘던 외환보유액 추세가 멈춘 걸 보면 외환당국이 달러를 사서 환율을 올릴 의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050원대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저점 부근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당국이 앞으로 어느 수준까지 환율하락을 용인하겠느냐는 점이다. 조재성 신한금융공학센터 연구원은 “당국의 환율하락 허용 범위는 1030원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 수준과 비슷한 1055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