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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오피스·M커머스·클라우드 컴퓨팅…‘토종 빅3’ 3色 항해
“지난해 8.6%나 성장했던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올해는 4% 수준으로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컨설팅 및 시스템 통합시장이 성장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시장조사기관 IDC)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 LG CNS, SK C&C 등 토종 IT서비스 ‘빅3’는 이에 개의치 않고 클라우드, 컨버전스 서비스 등 차세대 신규 전략 사업에서 협업과 독자 기술을 활용, 꾸준히 성과를 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이다. 클라우드와 컨버전스를 기반으로 삼성SDS는 모바일 오피스 분야, LG CNS는 클라우드 컴퓨팅 방면, SK C&C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SDS

개인·업무용 PC환경 분리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기능 강화

고순동 대표
삼성SDS(대표 고순동ㆍ사진)가 기업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구축한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약 1만명에 달하는 삼성SDS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그룹 계열사, 그리고 더 나아가 일반 기업에까지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먼저 삼성SDS의 스마트오피스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SBC(Server Based Computingㆍ서버기반컴퓨팅)가 있다. SBC 도입으로 개인용 PC와 업무용 PC의 환경이 완벽하게 분리됨에 따라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안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외부로 자료 유출이 불가능하고 개인용 PC로는 문서를 다운로드할 수 없다,

개인 PC에 저장되어 있던 업무문서 등의 회사 자산을 중앙서버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것처럼 임직원 누구나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도 있다. 부서ㆍ업무별 문서공유와 협업이 쉬워졌으며, 결과물을 재활용할 수도 있어 지식의 자산화가 가능해진다.

SBC를 통해 굳이 사무실이 아니어도 원격 근무가 가능한 만큼 회사의 근무 문화 자체가 효율적으로 바뀌는 것은 물론이다. 삼성SDS도 서울 삼성, 역삼과 분당 등에 6개 모바일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가 구축한 모바일오피스 존(Adaptive Working Zone) 전경.

그동안 삼성SDS는 IT자원을 빌려서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현실화, 보급화하는 데 앞장서 왔다. 지난 2007년부터 서버와 스토리지, 백업 인프라를 제공하고 사용량을 기반으로 비용을 청구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방식의 USEFLEX(유즈플렉스) 서비스를 삼성그룹 계열사 내에 제공했다. 지난 2009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센터를 가동하면서 다양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보급해왔다.

삼성SDS는 아울러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삼성그룹 계열사 중심에서 한발 나아가 일반 기업들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다각화해 소프트웨어(SW) 개발테스트 및 ETS(Enterprise Transformation Services)용 애플리케이션 구축 분야에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그리고 IT자원과 프로세스를 최적으로 통합해 혁신적인 연구ㆍ개발(R&D)용 IT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R&D 클라우드’ 등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특히 SBC 환경을 활용해 SW개발자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 환경은 물론 대단위 교육센터, 제안센터 및 원격지개발센터 등도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다.

LG CNS

가상데이터센터 서비스 오픈

美·EU·中 글로벌거점센터 운영

김대훈 대표
LG CNS(대표 김대훈ㆍ사진)가 IT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부산시와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내 미음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인 연면적 13만3000㎡ (4만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LG CNS와 부산시는 기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강자인 홍콩,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일본 기업과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비롯한 국내외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와 재난복구(Disaster Recovery)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는 상암IT센터, 가산센터, 인천센터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와 미주, 유럽, 중국의 3개 글로벌 거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클라우드 시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중소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 대기업 전산실 수준의 IT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가상데이터센터(VPDCㆍVirtual Private Data Center) 서비스를 출시했다.

LG CNS는 2008년부터 데스크톱 클라우드를 도입, 지난 2010년 2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전사 업무환경을 데스크톱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꾸고, 올해 2월부터는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데스크톱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클라우드센터 오픈을 계기로 모바일 융합 서비스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LG CNS의 상암IT센터 종합상황실 전경.

이미 LG전자와 LG CNS의 임직원 대상으로 기업 업무시스템과 연동한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 해외법인 대상으로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북미와 유럽지역을 시작으로 기타 지역에 단계별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LG CN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LG전자의 다양한 디바이스를 결합해 서비스하는 ‘스마트 비즈니스’를 함께 전개하고 있다.

김대훈 사장은 “LG CNS는 다양한 산업군의 IT서비스 컨설팅 및 구축 역량과 지난 25년간의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가상데이터센터 서비스와 데스크톱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그룹웨어, ERP, 스마트 컨텍센터 등의 기업용 가상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SaaS)를 단계적으로 확장함으로써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 C&C

구글·인컴 손잡고 모바일상거래

美시장 이어 중남미·유럽 등 개척

정철길 대표
SK C&C(대표 정철길ㆍ사진)가 미국의 전자결제업체인 퍼스트데이터코퍼레이션(FDC), 구글, 인컴 등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전 세계 모바일 커머스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구글은 ‘구글 월렛’을 앞세워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 오는 8월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과 글로벌 시장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SK C&C는 구글 월렛의 탄생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먼저 SK C&C는 지난 6월, FDC와 공동으로 구글 지갑 상용화에 필요한 기반 기술인 ‘TSM(신뢰서비스관리) 솔루션’을 제공했다. TSM솔루션은 모바일 신용카드의 신청 및 발급, 정지를 포함하는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를 구현할 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의 계정과 모바일 디바이스(단말기) 관리 등을 지원한다.

통신사와 금융사, 도ㆍ소매점 등 모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참여업체들이 고객 정보 기밀을 유지하면서 전자지갑을 통한 신용카드, 선불카드, 쿠폰, 기프트 카드 등 각종 모바일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SK C&C는 구글 월렛을 선보인 지 불과 한 달도 안돼, 이번에는 미국 선불카드 시장의 60% 점유율을 자랑하는 북미 최대 선불카드 전문기업 InComm(인컴)과 모바일 커머스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인컴은 매년 5억장의 선불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선불카드 거래 규모 또한 130억달러에 달한다.

모바일 커머스 관련 업무 제휴를 맺은 G&G 부문장 한범식(왼쪽) 전무와 인컴의 브룩스 스미스 사장.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미국 시장에서 ▷기존 선불카드를 스마트폰에 담아 2차원 바코드, QR코드 인식이 가능한 POS단말에서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선불카드 모바일 결제 ▷현지 소셜 커머스 기업들과 일반 소매점(리테일)고객을 위한 모바일 쿠폰 ▷NFC칩 기반 선불카드 등 다양한 모바일 커머스 관련 서비스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SK C&C는 이번 제휴를 발판으로 인컴의 주요 고객인 월마트, 세븐일레븐, CVS 등 현지 대형 리테일러들과의 사업 관계를 수립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여, 향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모바일 선불카드 및 쿠폰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로 했다.

SK C&C는 이번 북미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중남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의 새로운 모바일 커머스 시장 발굴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이 중국 내 8개 성(省)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융합거래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 중 산시(山西)성과 칭하이(靑海)성 2곳의 사업을 수행했다. SK C&C는 이미 수주한 시범 사업을 포함, 최소 10개성에 대한 사업권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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