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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기업 업 앤 다운-쇠락하는 기업 3>노키아, 1등 자만심이 가져온 공포스런 결말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업체로 수년 간 제왕으로 군림해 온 ’노키아’의 아성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탓이다.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떨어졌다. 1분기 스마트폰 매출액에서는 애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 아이폰에 밀려 일본 시장에서는 철수를 결정했다.

올 2분기에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가 어려울 수 있다는 최고경영자 스티븐 엘롭(Stephen Elop)의 발언으로 주가는 13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트프(MS)로의 인수설까지 나돌고 있다. 핀란드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노키아의 위기는 핀란드 경제 전체의 위기다. MS와의 전략적 제휴, 인력 구조조정, 가격파괴 등 잇따른 위기 타개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재기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노키아 몰락의 원인으로 3가지를 꼽는다. 무엇보다 노키아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스마트폰 시장 중심 이동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 이는 애플이나 HTC 등 후발 주자에게 시장을 내주는 결과로 나타났다.



또 노키아는 ’1등 기업’이라는 자만에 빠져 있었다. 지난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노키아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시장의 표준’이라며 자체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을 고수했다. 아이폰을 비웃었다. 하지만 결과는 아이폰이 세상의 새로운 표준이 됐다.

노키아의 정책은 삼성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하며 세계 스마트폰 조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과도 비교가 된다.

노키아는 마케팅 정책에서도 실패했다. 미국 ㆍ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저가폰 판매에 주력한 반면 휴대폰 시장의 50%를 웃도는 아시아. 신흥 개발국 시장은 외면했다.

윤영진 KT경제경영연구소 미래전략팀 부장은 "노키아의 추락은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생태계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 결과"라며 "최근 자체 OS 포기 등 쇄신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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