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5월 지하철 스크린도어 게시용 시작품을 공모해 총 208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당선작은 서울시 ‘와우서울’ 홈페이지(http://wo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작품은 오는 8~10월 사이에 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에 게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부터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시작품을 개시하기 시작해 현재 서울시내 290개 지하철역 4598개 유리벽면에 총 1936편의 시 작품을 게시하고 있다.
시범 개시에 호응이 쏟아지자 2009년 8월 시작품 게시를 본격적으로 확대한 결과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관광기획관은 “서울 지하철 곳곳에 시작품이 게시돼 지하철 이용객들이 매일 시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시민들이 일상적 공간인 지하철에서도 시를 읽으며 문화 생활을 향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208개 선정작품 중 하나다.
<밥 먹었니?>
황미라
고작 수화기 속에서 들려오는 말
-밥 먹었니?
달이 가고 해가 가도 바뀌지 않는 그 말 한마디
새털처럼 가벼우면서 무게를 지니고
더없이 잔잔하면서 순간 파문인
-밥 먹었니?
먹었다고 대답해도
먹긴 무얼 먹었겠냐 끼니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어라
그렇게 똑같은 당부를, 그렇게 오래,
환한 햇살이기도
젖어오는 빗물이기도 한
그 말,
다른 것 하나 묻지 않으면서
사는 일을 다 물어오는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