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버스ㆍ지하철 요금, 채소값 등 주요 생활물가 10개 정도를 집중적으로 선정해서 16개 시ㆍ도별 물가 비교표를 만들어 매달 공개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관계장관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관계장관이 매주 직접 물가 관련 상황을 챙기는 회의를 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관계장관은 오는 22일 추가 대책회의를 거쳐 이르면 25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취임 초 지시한 ‘MB물가지수(52개 생필품 물과관리)’가 현실성 없는 대책으로 결론난 상황에서 이 같은 추가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서민 가계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물가를 관리하라”면서 “관계장관 회의를 할 때도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해서 반영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논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물가당국에서 했던 것처럼 단속ㆍ점검 등의 통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해서 민간의 자율적인 경쟁 유도나 유통구조상의 개선 등 기본적으로 물가구조 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ㆍ검토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물가 문제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적 현상인 만큼 그런 것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많이 설명하고, 현장에 나가 말씀을 듣고 이해를 구하라”고 당부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