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선 VS 무학’ 사회공헌 경쟁 ↑..시민들 생색내기식 공약(空約) 경고
부산사람들을 주(酒)군으로 모시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선’과 ‘무학’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기위한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단 현재까지 부산지역 사회공헌에 한발 앞선 기업은 대선. 대선측은 지난 2005년 부산지역 민간 최초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지역 사회 공헌활동에 앞장서왔다. 재단 기금으로 총 57억원을 출연해 지난 5년간 30억원 가량을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사용했으며, 장학금으로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6000만원씩 지급했다.

또한 ‘희망의 등대’라는 이름으로 365일 무료급식도 실시하고, 사회복지사들을 후원해왔다. 부산지역 문화행사와 지자체 행사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매년 평균 7~8억원을 사용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 지난 2009년 9월에는 제1회 부산시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했다.

대선의 사회봉사는 올해도 꾸준히 이어져 8월달 사회복지사상 제정, 9월달 6000만원 상당의 초ㆍ중ㆍ고 장학금수여식이 있을 계획이며, 하반기 개최될 부산불꽃축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면, 경남 구 마산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무학측은 그동안 부산지역 사회봉사에는 다소 미진했다는 평가를 받아온게 사실이다. 1985년 지역 최초로 공익재단 ‘무학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한 무학그룹은 지난해까지 5500여명에게 16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2009년 들어 부산지역에서 저도주 좋은데이가 급격히 좋은 반응을 받기 시작하자 부산지역에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부산지역에서 대선측의 저도주 ‘즐거워예’가 출시되면서 무학도 자사주 ‘좋은데이’의 점유율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향토기업 이미지를 앞세운 대선의 공격에 무학도 사회공헌 기업임을 자처하며 지역 봉사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무학은 지난 7일 ‘좋은데이 좋은세상 희망 프로젝트’의 서막을 알리는 무학 희망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향후, 5년간 20억원씩 총 100억원을 적립해 부산지역에 공익재단을 설립한다는 게획을 밝히면서 실천적 의미에서 수여식을 가진 것이다.

특히 올해 공익재단을 통해 선정된 학생들은 매월 50만원씩 최장 10년간 꾸준히 지원해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부산지역 문화활동 지원을 위해 ‘대학생 미술대전’을 올 9월 21~23일까지 계획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또한 오는 27일 소외계층 어린이 초청 뮤지컬 공연을 준비중에 있으며, 영화 신작 무료시사회도 상시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기업간 사회공헌 경쟁이 가열되자 부산지역 시민들은 냉정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부산 대연동 주민 최모(57세) 씨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매출을 위해 일시적으로 사회공헌을 약속하고 적은 금액으로 생색을 내고자 하는 행태는 비난 받아야 한다”며 “약속을 지키고 지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역민들의 복지를 위해 환원하는 아름다운 기업문화가 정착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