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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중앙회 ‘제4이동통신’ 공식화…향후 과제는
삼성 참여ㆍ1兆자금ㆍ통신기술
와이브로 갖춘 삼성전자 등

막강 대기업 참여 성패좌우


망 운영 전문인력 확보

콘텐츠·마케팅 차별화 관건


중소기업중앙회가 제4이동통신 사업자로 전격 나선 가운데,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안착시키기 위한 장ㆍ단기 과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은 다음달 말을 목표로 잡고 있는 사업신청 때까지 필요한 절차들을 순조롭게 진행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통신장비ㆍ기술 등의 하드웨어와 콘텐츠 등의 소프트웨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 중소기업 그들만의 통신사가 아닌, 3대 통신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쟁력 있는 통신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앙회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제4이동통신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일단 다음주부터 투자자 공모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중앙회는 각종 단체, 협동조합은 물론 소상공인까지 관련 있는 모든 조직망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중앙회는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등 일부 협회와 공동 참여에 대해 합의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협회, 단체보다 그 안에 가입되어 있는 회원사들의 자발적 참여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와이브로 기술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참여한다고 발표해야 중앙회가 기대하는 범 중소기업계발 통신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도성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연구원장(전 중소기업청 차장)은 “지금까지 대기업들 틈바구니 속에서 나홀로 경쟁하던 중소기업들이 비로소 전문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며 “다만 이들이 유기적으로 뭉치기 위해서는 삼성이 와이브로 원천기술은 물론 자금 및 마케팅까지 지원한다는 보증수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십시일반으로 출자한다고 해도 1조원에 달하는 초기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결정적인 재무적 투자 확보도 필수로 꼽히고 있다. 중앙회도 자체적으로 가용자산을 동원해 1000억원 내외에서 투자키로 했지만, 원활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선 자금력 있는 대기업의 참여가 절실한 실정이다.

나아가 중앙회가 사업권을 따내고 내년 말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시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망 운용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와이브로 전문가는 “최근 통신사들이 인력을 감축했기 때문에 제4이동통신사업자가 끌어올 수 있는 망 운용 전문가들은 시장에 어느 정도 나와 있을 것”이라며 “망을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가들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와이브로는 기지국까지는 무선이지만 그 밑에는 유선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코어망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통신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3대 통신사가 각종 마케팅과 기획으로 수많은 상품을 쏟아내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 가격이 저렴한 것만으론 경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한 통신전문 중견기업 대표는 “중앙회와 경쟁할 KMI도 이미 20~30% 저렴한 음성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는데, 인터넷 무료통화까지 나오는 마당에 값싼 음성서비스는 매력이 없다. 이제는 단말기는 이동하며 보고 즐기는 대상이기 때문에 이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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