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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넓어진 실내 승차감 업그레이드…해안 시속100㎞ 질주 코너링 환상
[남해=이충희 기자] 지난주 마지막 장맛비가 기승을 부렸던 서울과 달리,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한 남해에서 만난 ‘올 뉴 SM7’의 자태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우디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세상을 향해 존재감을 외치는 강인함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크롬으로 도금된 바를 상단에 놓고 중앙에 르노삼성 로고를 넣은 후 범퍼 아래 동급 최초 듀얼 트윈 머플러를 채용한 뒷면은 ‘재규어 XF’를 연상시킬 만큼 깔끔하면서도 역동적이었다. 이전 모델보다 길어지고 높아지고 넓어졌음에도 한층 콤팩트해 보인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럭셔리한 거실’과 ‘정갈한 서재’를 모티브로 했다는 실내는 애써 화려함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고스란히 연출하고 있었다.

계기판에 적용된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8인치 내비게이션은 시인성이 돋보였다. 센터페시아 좌우에 길게 배치된 기둥은 다양한 버튼이 일목요연하게 정돈돼 있다는 느낌을 줬다. 운전석 왼쪽 아래에 위치한 마사지 기능 조절장치 조작도 SM5에 견줘 편안해졌다.

뒷좌석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독립적으로 에어컨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파노라마 선루프가 주는 개방감도 가슴에 와 닿았다. 선택 사양인 VIP 패키지를 사용하니 동승석 위치와 뒷좌석 기울기 조절, 오디오 시스템 제어도 가능했다.

항공기식 헤드레스트, 내부 향기를 유지시키는 퍼퓸 디퓨저, 호흡기 건강을 배려한 2모드 삼성 플라스마 이오나이저 등에서는 탑승객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소음이 적어 12개의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을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성능도 뛰어났다. 시승한 차량이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VQ35 엔진과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덕에 힘이 좋았다. 시속 120㎞까지는 아무런 저항이 없었고, 차량 흐름을 감안해 한순간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시속 200㎞까지도 치고 올라갔다.


압권은 코너링이었다. 남해힐튼리조트를 출발해 남해대교와 사천대교, 삼천포대교, 창선대교 등 4개의 다리를 건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19번 해안국도를 도는 137㎞의 길은 굴곡이 심했다. 이 길을 시속 80~100㎞의 속도를 내면서 코너링을 했음에도 차량은 밀림이 없어 정확하게 방향 전환이 이뤄졌다.

옥에 티라면 순간가속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는 동급 최초로 적용된 스포츠모드 변환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다. 아울러 수동 변속이 가능한 패들시프트까지 사용하니 운전하는 재미가 상당했다.

먼진 차,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3시간 가까이 시승을 하면서 3000만~3900만원대로 알려진 가격만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된다면 국내 준대형 시장에서 ‘올 뉴 SM7’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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