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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콕 찍어야 ‘빵’ 터진다…‘강남빵권’ 마케팅전
외식업계의 맞수 SPC그룹과 CJ그룹이 강남대로 상권을 놓고 벌이는 ‘빵 전쟁’에서 고객 타깃을 차별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CJ그룹의 ‘뚜레쥬르’는 건강빵을 앞세워 강남 오피스와 학원가 주변 ‘웰빙족’을 공략하고 나섰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카페형 매장의 이점을 살려 다양한 디저트 메뉴로 20~30대 젊은 여성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 맞수의 강남 혈투는 승자만 살아남는 ‘제로섬 게임’의 우려를 딛고 오히려 고객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낳으며 강남상권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2030 여심(女心) 공략하라” vs 뚜레쥬르 “웰빙족을 잡아라”=강남의 노른자위 상권은 교보타워에서 강남역에 이르는 800m 거리다. SPC그룹은 이 대로변에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등 총 7개의 매장을 냈다. 베이커리 매장도 4개에 달한다.

다점포 전략으로 기선을 제압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카페 형태로 매장을 꾸민 뒤 20~30대 여심 사냥에 나섰다. 여심을 뒤흔들 야심작은 쇼트케이크 등의 가벼운 디저트 메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강남역 지하상가 리뉴얼 덕분에 젊은 여성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배경을 말했다.

파리바게뜨가 2030 여심잡기에 올인한다면 뚜레쥬르는 웰빙족 공략에 잔뜩 공을 들이는 중이다. CJ그룹의 ‘뚜레쥬르’는 천연 발효종을 사용한 건강빵으로 ‘웰빙족’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5월 강남역 7번출구 쪽에 강남1호점 매장을 낸 ‘뚜레쥬르’의 매장 숫자는 ‘파리바게뜨’와 견주기 힘들 정도로 열세다.

하지만 인근 직장인들과 학원수강생들을 겨냥해 내놓은 간단한 식사대용 웰빙빵 메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맛이 담백한 건강빵은 다른 지역 매장에 비해 매출이 월등히 높다. 뚜레쥬르 측은 “몸에 좋은 빵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다른 지역 점포보다 객단가 등 매출효과가 훨씬 높다”고 전했다.

▶빵+아이스크림 vs 빵+원두커피, 연합작전으로 볼륨을 키워라=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강남상전이 본격화하면서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나 커피 전문점 같은 형제 브랜드까지 총동원하는 등 연합작전도 치열하다. 원스톱 마케팅을 통해 집객효과를 높여 고매출을 올리려는 전략에서다.

실제 강남역 인근 파리바게뜨 매장 위층엔 ‘배스킨라빈스31’의 안테나숍 ‘패이보릿 디 바이 배스킨라빈스’가 영업 중이다. 빵과 아이스크림 매장을 한 건물에 입점시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게 SPC그룹의 쌍끌이 전략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제빵업계 라이벌이 모여 있으면서 상권의 볼륨이 커졌고, 이로 인해 매출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경쟁사인 뚜레쥬르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뚜레쥬르’ 측도 강남역 주변 점포에 대해 형제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의 커피 전문점 ‘투썸커피’를 포진시키고 쌍끌이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양사가 진검승부를 벌이는 강남역 주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노른자위 상권이다.

최신 유행 트렌드를 보여주는 ‘유행 1번지’인 데다 유동인구도 많은 게 강남역 상권의 특징이다. 오는 9월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더 많은 유동인구가 유입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황금상권으로 재도약하게 된다. 제빵업계 숙명의 라이벌인 SPC그룹과 CJ그룹이 강남상권을 무대로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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