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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경제한류’
지난 15일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하는 KSP (Knowledge Sharing Program) 사업의 2010년도 성과를 공유ㆍ평가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린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이날 이곳에는 권오규 전 부총리와 이형구 전 노동부 장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한 축하객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모두 분과 세션에서 KSP 사업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지난 1년의 성과와 과제를 설명했다. 개도국에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해주는 ‘경제한류’의 최전선에 전직 장관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KSP 사업 경제개발 과외교사로 나선다=KSP 사업은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토대로 개도국 경제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국가에 정책자문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2004년 사업 개시 이래 2010년에는 22개국에 200여개의 정책자문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한국 경제발전 경험 전수 컨설팅 사업으로 성장했다.

권 전 부총리가 인도네시아 관련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전 장관은 사우디를 위한 프로젝트 매니저다. 권 부총리나 이 전 장관 모두 대표적인 경제기획원 출신 경제관료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직접 주도했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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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아제르바이잔),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우즈베키스탄), 강문수 전 금융통화위원(캄보디아), 남상우 KDI 국제정책대학원장(베트남), 현정택 전 청와대 경제수석(몽골) 등이 참여하고 있다.

▶ ‘개도국에서 선진국’ 이끈 한국 경제관료 인기=KSP 사업은 개도국에서 시작해 선진국 대열에 오른 한국경제가 주는 신뢰성에 기반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이를 이끌어왔던 한국 경제관료로부터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점과 시행착오 등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메리트다.

이에 따라 KDI 측은 연구진의 업무를 조정하고, 최종적으로 정책권고안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은 연구책임자(PM)에 정책 입안의 경험이 있는 고위인사를 위촉하고 있다.

임원혁 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정책연구실장은 ‘경제한류’의 이유로 ▷우리가 직접 경제발전을 달성했던 성과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 ▷영ㆍ미 국가에 비해 식민지 통치에 나서지 않았던 한국의 역사적 배경에서 나오는 신뢰감 ▷경제발전 수행을 통한 실용적 지식이 축적돼 있는 점 등을 꼽았다.

▶KSP 사업의 효과는=기획재정부 윤태용 대외경제국장은 “2010년 140억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예산 대비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베트남 KSP 중점지원 사업을 10대 국가브랜드 과제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KSP 사업 특성상 직접적으로 특정 기업에 대한 진출을 도울 수는 없지만 국내 기업의 진출에 가교 역할은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에 대한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해주면서 신뢰가 쌓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관련 경제개발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수주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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