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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관 “박근혜 대세론 독약” 친박 “참모답게 행동하라”
박근혜 전 대표 대세론에 대한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의 ‘독약’ 언급과 관련, 친박계(친박근혜계)가 이 특보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서병수 의원은 18일 본지 통화에서 “정부 고위층 사람이 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를 보호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 비판하거나 이런 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청와대 대변인까지 한 분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고 박 전 대표를 위해서 염려하는 것인지, 아니면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이) 못마땅해서 한 것인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대통령의 참모면 참모다운 처신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같은 발언에 더 이상 대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반응했다.
2008년 2월 27일 오후 이동관 청와대대변인이 남주홍 통일,박은경 환경장관내정자의 사퇴를 발표하고있다./이길동기자 gdlee@heraldcorp.com

또 다른 친박 의원은 “이 특보가 대통령의 참모로서 박 전 대표를 향해 ‘스피커’를 높이는 것은 스스로 도리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 특보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보수층의 16%가 생활보수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다”고 한 것에 대해 “자기가 귀신도 아니면서 이렇게 단정지어 말하는 것은 엄연한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박 전 대표의 향후 진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걱정해주는 것은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우선 현 정부에 몸을 담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현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지 자신이 마치 다음 정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처럼 훈수하듯 이렇게 발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남의 한 친박 의원은 “이 특보가 당에 몸을 담았던 사람도 아니고 오로지 이명박 정부에서 참모만 지냈던 사람이기 때문에 당의 자산인 박 전 대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며 “다음 정권에 기웃거리는 모습을 자꾸 보이지 말고 지금 정부나 잘 마무리할 생각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내 다른 진영에서는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친박 의원은 “우리가 발끈하면서 반응을 보이는 게 어쩌면 저쪽을 도와주는 셈”이라며 “박 전 대표 측은 오히려 성숙한 태도로 상대가 지적한 부분들을 좋은 충고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특보는 이날 발간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선거는 전문가도 동의하듯 박빙선거가 될 것이므로 특단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생각하기에 대세론을 전제로 무슨 플랜을 짜고 그림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원ㆍ손미정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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