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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변호사의 TV꼬리잡기] ‘무사 백동수’팽형은 실제 집행됐을까?
‘추노’이후 새로운 액션 사극이 시작되었네요. SBS 월화 드라마 ‘무사 백동수’인데요. ‘무사 백동수’는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한 팩션 사극입니다. 조정에서는 왕과 세자의 대립으로 긴장되고, 밖으로는 치욕스런 병자호란의 패배감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 꿈틀대던 파란의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극 초반 검신 김광택(전광렬)과 오랜만에 TV 브라운관에 등장한 최민수가 분한 왕용의 남성적이고 호쾌한 칼싸움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광대한 푸른 평야에서 펼쳐진 두 사람의 검무(劍舞)는 우리민족의 호방한 기상을 보여주면서 장마철의 더위를 날려주었고, 17:1로 싸우는 흑사모 박준규의 모습은 야인시대 쌍칼의 ‘셀프 오마쥬’처럼 보였습니다.(마침 구마적으로 열연했던 이원종이 당대의 군권자 ‘홍대주’역으로 등장하네요.)

극에서 희귀한 조선시대 형벌장면이 등장했는데요. 바로‘팽형(烹刑)’입니다. 끓는 물이나 끓는 기름 가마솥에 죄인을 빠뜨려 죽이는 무서운 형벌이죠. 백동수(지창욱)의 아버지 백사굉(엄효섭)이 역모에 휘말려 죽은 후, 홍대주는 3대를 멸하기 위해 아기 백동수를 잡아 팽형에 처하려 합니다. 이때 검신 김광택이 자신의 왼팔 한쪽을 내어주며 백동수의 목숨을 구하는 장면인데요. 아기를 진짜 가마솥에 던지는 줄 알고 섬뜩했었는데, 자극적이고 불쾌한 장면으로 보신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팽형은 고대시대의 사형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요. 조선시대에는 실제 팽형으로 목숨을 빼앗기 보다는 주로 명예형으로 사용됐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가마솥을 올려놓고 물은 없는 상태에서 그 안에 죄인이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을 연출하고, 들어갔다 나온 죄인에 대하여 주변 사람들은 죽은 사람처럼 대해야 하는, 요즈음 형법의 자격정지와 유사한 형벌이었다는 견해죠.

현재 사용되는 사형의 방법으로는 목을 베는 참수, 전기살, 독약살, 교살, 총살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군인은 군형법에서 총살을 하도록 규정하였고, 일반인은 형법에 의하여 교수형. 즉 목을 매달아 사형을 집행합니다.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모래시계 최민수의 사형집행 장면이 바로 ‘교수형’입니다.

앞으로 서얼 백동수가 무과에 급제하여 정조대왕 시기 ‘무예도보통지’라는 무예훈련교범을 편찬하기까지의 팩트를 중심으로 극적인 픽션을 약간씩 가미하며 전개가 될텐데요. 같은 무과 출신의 한민족 최고 슈퍼 영웅 ‘이순신 장군’에 못지않은, 조선 후기 무사 백동수의 일대기를 사실적이면서 감칠 맛나게 각색하여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기를 기대합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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