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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인부츠 무릎-골반-척추 하지 주의
여름철은 여러 디자인의 신발을 골라 신기 좋아하는 여성들에겐 반가운 계절이다. 웨지힐, 레인부츠, 킬힐, 조리(flip-flops), 젤리슈즈 등 다양한 디자인의 신발을 그날의 날씨와 의상, 기분에 따라 골라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발들은 저마다 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장마철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레인부츠는 건강에 나쁠 것이 없을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무겁고 긴 디자인 때문에 걸음걸이가 틀어지고 이로 인해 무릎과 골반, 척추에 무리를 준다.



▶무겁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레인부츠 3박자 보행 방해=레인부츠는 비에 발이 젖지 않게 해주는 실용성에다 비오는 날 우중충한 기분까지 달래주는 화려한 디자인까지 갖춰 장마패션의 종결자로 불릴 만큼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레인부츠는 다른 여름 신발에 비해 무게가 상당하다. 고무나 합성수지로 만들어지고 부피가 큰데다 미끄럼 방지 고무깔창이나 굽의 무게까지 더해져서다. 신발이 무거우면 질질 끌거나 뒤뚱거리며 걷게 된다. 밑창은 통굽처럼 딱딱해서 3박자 보행을 힘들게 한다. 3박자 보행이란 뒤꿈치가 땅에 닿고 그 다음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아서 체중을 지지한 뒤 뒤꿈치가 들리면서 체중이 엄지발가락 쪽으로 쏠리고, 그 반동으로 땅을 차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종아리를 감싸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레인부츠는 걸을 때 무릎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지는 것도 방해한다.



이처럼 레인부츠를 신으면 흐트러지는 걸음걸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발목과 무릎관절, 인대에 무리한 힘을 주게 되고 이런 압박이 지속되면 무릎에 염증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관절 척추가 약해 심한 경우 다리 뿐만 아니라 골반과 척추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레인부츠로 인한 발의 피로를 줄이려면 살 때부터 무게와 사이즈를 고려해 신중히 골라야 한다. 레인부츠는 들었을 때 무겁지 않고 가뿐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종아리 부분이 너무 꽉 조이는 레인부츠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관절과 근육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므로 신발 사이즈는 손가락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것을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발목까지 오는 길이의 레인부츠가 무릎까지 올라오는 것보다 가볍고 발과 다리의 움직임이 편하다. 구두 굽은 되도록 없는 것을 고른다.



▶가는 통굽 웨지힐 균형 잡기 힘들고 삐기 쉬워=여름 신발로 레인부츠만큼이나 사랑받는 아이템인 웨지힐도 발 건강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주로 코르크 소재로 만들진 웨지힐은 굽높이가 앞쪽이 2~3cm, 뒤쪽은 8~10cm 정도로 높은 반면 굽의 폭은 밑으로 갈수록 좁아진다. 이로 인해 걸을 때 균형잡기가 힘들며 발목을 삘 위험이 있다. 또한 통굽이 3박자 보행을 힘들게 해 발바닥 전체로 걷게 된다. 이러한 잘못된 걸음걸이는 요추에 스트레스를 줘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고 근육통과 다리 저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조리, 젤리슈즈, 플랫슈즈, 킬힐 역시 발 건강에 나쁘다. 조리는 발을 감싸주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벗겨지지 않도록 발가락에 힘을 주고 걷게 되고 보폭이 짧아진다. 이로 인해 걷는 모양새가 바뀌고 다리, 골반, 허리에 통증이 올 수 있다.



젤리슈즈나 플랫슈즈는 굽이 거의 없어 발바닥 앞쪽에 쏠리는 부담은 적지만 걸을 때 다리 근육을 팽팽하게 당긴다. 또 밑창 쿠션이 없기 때문에 땅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몸에 그대로 전달한다. 만약 이런 신발을 신고 난 뒤 발바닥이나 발목에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킬힐은 가늘고 높은 굽으로 인해 배와 가슴은 앞으로 나오고 엉덩이와 허리가 뒤로 휘어 여성의 각선미를 강조하지만 척추근육은 과도하게 긴장한다. 척추가 뒤쪽으로 휘면서 허리디스크가 눌려 요통이 생기기 쉽다. 또한 체중이 발 앞쪽과 무릎관절에 쏠려 연골이 약해지는 연골연화증이나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이 오기도 한다.



여름 신발로 인한 발의 피로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신는 횟수와 시간을 줄여야 한다. 주 3회 이하로 신고, 많이 걸어야 하는 날에는 3~4cm 굽의 구두나 운동화를 신도록 한다. 걸을 때는 의식적으로 3박자 보행을 하려고 노력한다. 외출 후에는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종아리 근육을 신전시켜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발가락으로 바둑알 집기, 책장 넘기기 등을 해주는 것도 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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