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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보장 해준다는 월지급식 펀드, 진짜로?

‘일정 금액을 월급처럼 받는 월지급식 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은퇴를 앞둔 사람들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수익률에서는 기대이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월지급식 펀드는 일정금액의 목돈을 예치하면 자산운용사에서 그 돈을 운용해 매달 혹은 일정 주기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이미 상반기 설정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설정된 월지급식펀드는 가입에 나이제한이 없고 가입 다음 달부터 바로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해외채권형 등으로 그 종류도 다양해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이 문제다. 꾸준한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가입부터 하고 보는 직장인들이 많지만 기대이하인 수익률 때문에 대다수의 가입자들은 지인들에게 월지급식 펀드에 가입할 때 꼼꼼히 따져보라고 조언하는 상황.

우선, 월지급식 펀드는 매월 투자원금의 0.5~0.7%를 지급한다. 연 6.0~8.4%에 해당하는 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셈이다.

단, 펀드 수익률이 그 만큼은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따라서 매달 0.5~0.7%, 매년 6.0~8.4% 수준의 수익률을 내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예상된다. 

원금이 줄기 시작하면 원금을 기준으로 지급받는 월 배당금도 감소하게 된다.
 
상반기 월지급식 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훨씬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7.21%에 달했으나 월지급식 펀드 11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약 2.76%에 머물렀다. 이처럼 평균 3%도 안되는 수익률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원금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식형보다 안정적인 채권혼합형 월지급식 펀드도 3%대의 수익률을 내는데 그쳤다.

증권업계 종사자들도 "월지급식 펀드는 목돈이 들어가야 하고, 투자수익률에 따라 배당금을 받게 되므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매달 받는 돈의 기준이 손실된 원금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기대수명 연장, 인플레이션, 저금리로 은퇴 후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이 늘어남에 따라 ‘예금’ 만으로는 불안한 투자자들이 월지급식 펀드에 눈길을 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기대수익률이 은행금리보다 높다는 이유로 큰 목돈을 계획없이 투자해서는 자칫 ‘노후 자금’을 잃을 수도 있다. 

퇴직을 앞 둔 A씨 역시 퇴직 후 매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생활비를 어떻게 충당할 지 걱정하다가 ‘월지급식 펀드’에 가입했지만 "수익률에 따라 원금이 줄어들 수도 있고 원금이 줄어들면 받게 되는 배당금도 그 만큼 적어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신중한 선택을 당부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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