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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국정조사> 野 “MB도 나와라” vs. 與 “당 지도부 나와”…증인채택 두고 대립
여야가 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 채택을 두고 한치도 물러섬이 없는 일전태세에 돌입했다. 여야 모두 확인되지 않은 의혹에 언급된 인사들을 모두 증인으로 불러 세울 계획이어서 대타협이 없을 경우 14일 예정된 증인채택 의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단은 금일부터 13일까지 간사협의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이번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 현 정권 인사들을 대거 증인대에 세울 계획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맞불 성격의 증인도 추가로 설정해뒀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부산저축은행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참여정부 당시 인사들을 증인으로 요청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을 증인으로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부터 캄보디아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훈센 총리의 경제 고문 역할까지한 이 대통령이 오히려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투자에 대해 더 확실한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회장과 연루 의혹이 제기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와 그의 부인 서향희 씨도 증인으로 불러세울 예정이다. 또 김황식 국무총리와 삼화저축은행 감사를 지낸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 구속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등을 증인 후보에 올려놨다. 이밖에도 저축은행 부실과 관련해 감사원의 보고를 받았던 청와대 수석ㆍ비서관 및 감사원 인사들 등 총 80여명이 야당 측의 증인 후보 리스트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야당에 비해 수세 입장인 한나라당은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을 증인 후보로 거론하며 민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을 태세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김진표 원내대표(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투자 프로젝트 관여 의혹), 박지원 전 원내대표(보해저축은행 구명로비 의혹)와 함께 저축은행 국정조사 야당 측 간사인 우제창 의원(강원저축은행 검사 압력 의혹)까지 증인으로 불러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증인으로 채택된다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박지만, 서향희씨 등도 떳떳하게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한나라당은 이번 저축은행 부실사태는 과거 정권의 규제완화에 있다고 규정하고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시절 정책책임자들인 이헌재ㆍ진념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도 증인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여당 측 국조 특위 간사인 차명진 의원은 “의혹과 관련된 인물은 모두 증인으로 채택한다는 게 방침”이라며 “어떻게 결론이 날 지는 오늘부터 진행될 간사협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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