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은 “수험생처럼 살았다. 목을 탈탈 털어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약간 미친 것 같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봐 단단히 벼르고 나왔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6위.
아이돌 가수의 댄스곡을 표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장혜진이 카라의 ‘미스터’를 파격변신하며 록 스타일로 불렀지만 40대 중반의 나이로 “헤이 거기 거기 미스터,여길 좀 봐봐 미스터, 그래 바로 너 미스터, 내 옆으로 와 미스터”와 같은 가사를 소화해 그 감흥을 전달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결과가 최하위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무리였다” “안어울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얼마전 윤도현이 소녀시대의 ‘런데빌런’의 가사가 도저히 와닿지 않는다며 하소연했던 것과도 상통한다.
옥주현도 새로운 편곡으로 색다른 느낌이 나게 도전했다. 처음에는 끈적끈적하게 부르다가 중반부터는 헤비한 록 스타일로 터뜨렸다. 하지만 “이효리의 실력을 무시하냐” “이효리 노래를 그렇게 망치다니”와 같은 반응도 함께 접해야 했다.
옥주현은 “관객과 함께 호흡한 무대였던 만큼 그걸로 만족한다”면서 “이소라 언니가 꾸준히 모니터해준다. LOVE까지 왔으니까 동네 노는 오빠랑 작업해보자고 조언했었다”고 밝혔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