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니엘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기의 주안점을 어디에 두었냐”는 질문에 대해 “연기 같은 연기가 아니라 일상적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그래서 연기를 하는지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지 구분이 안갈 정도의 연기였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극중 고집이 센 아버지를 두고 있고 친구인 홍록기 집에 얹혀 살기도 하는 등의 모습도 일반인의 느낌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했다.
최다니엘은 안경을 끼면 점수가 더 올라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잘 생기고 멋있는 역할을 하기를 원하는 소속사의 의도를 뿌리치고 안경도 벗고 찌질한 모습도 보여주는 평범남 최진욱 역을 맡았다. 술 먹은 후 게슴츠레한 눈으로 보여준 주정연기는 일품이었다. 그는 “‘지붕킥’에서 멋있는 역할을 해봤다. 오래전부터 연기로 승부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최진욱역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술을 안먹는 그는 촬영이 없는 시간에는 시립, 국립도서관 같은 곳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천호동이나 양재동의 오픈 카페에서 음악을 듣고 앉아있기도 한다. 때로는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를 관찰한다. 연기의 디테일을 파악하는 그의 요령이다. 최다니엘은 “모자 쓰고 책을 읽고 있으면 누군지 모른다. 내 또래들이 공부하는 모습에서 감을 잡는 부분도 있고, 카페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영감을 얻는 것도 있다. 동네 놀이터에서 시소를 먼저 타려고 티격태격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의 연기 특징에 대해 ‘동안미녀’의 이진서 PD는 “ 현실적으로 리얼한 연기, 실제 같은 연기, 연기하는 것 같지 않은 연기라 150% 마음에 들었다”면서 “멋을 부릴듯한데 오히려 현실적인 보습을 보여주었다. 로맨틱 코미디를 거창하지 않고 현실에서 꿈꿀 수 있는 판타지로 만드는데 최다니엘은 적격이다”고 설명했다.
최다니엘은 “드라마 게시판에 까칠하거나 멋부리는 남자가 아닌 소시민적인 모습을 보여준 진욱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미니시리즈 남자주인공이 나왔다며 ‘신세계 남주’라고 표현해줘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다니엘은 찌질하고 망가지는 역도 있지만 귀여움이 있고 한 여자를 향한 순정을 보일 때는 멋 있었다. “21세기 키다리 아저씨 진욱 역은 최다니엘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반응도 나왔다.
최다니엘은 4개월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고생한 매니저 코디네이터 등 스텝들과 인도네시아 발리로 가 꿀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동안 들어온 적지않은 영화와 드라마 시놉시스를 검토하며 차기작을 결정하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