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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빠진 재계 ‘평창 프로젝트’ 가동
IT·신성장분야 라이벌

삼성·LG전자 평창대결 예고


글로벌브랜드 인지도 상승

현대기아차 후원사 적극검토


최대 수혜주 삼양식품도

종합레저그룹 도약 기회로


“평창이요? 꼭 참여해야죠.”

신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대기업 한 임원의 말이다. “평창 프로젝트’를 미래 신성장과 결합하겠다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최고의 스포츠 메카가 탄생함을 의미한다. 당장 인천공항~평창 고속철 연결이 추진되는 등 막대한 사회간접시설(SOC)이 투자된다. 최첨단 정보기술(IT)로 무장한 평창은 3D TV, 스마트폰, LED, 아몰레드(AMOLED)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여기에 직ㆍ간접적인

경제적 효과가 64조9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평창은 기술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연결을 시도할 만한, 탐스런 대상이기도 하다.

주요 그룹은 조심스런 분위기다. 2018년까지는 7년이 남아있고, 그동안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평창 사업에 관한 수주전도 오는 2015년께 돌입할 것으로 보여, 섣부르게 사업 추진을 발표할 분위기도 아니다. 그렇지만 물밑에선 평창 프로젝트의 타당성과 그 연관효과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평창올림픽 스폰서 결정 여부가 잣대로 여겨진다. 올림픽 무선파트너로 지구촌축제를 지원해 온 삼성전자는 평창올림픽에서도 무선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 자동차경주대회인 F1 그랑프리의 스폰서인 LG전자 역시 평창과의 연결고리에 뒷짐만 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삼성과 LG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LED 등 최첨단 IT 분야는 물론 신성장 분야에서의 ‘평창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호재로 보고 자동차 부문 후원사가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 단체는 평창올림픽 유치가 기업 경영에 활력을 주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평창올림픽 지원 행보에 힘을 쏟아 왔다. 사진은 재계가 평창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던 지난해 5월에 열린 전경련회장단회의 모습. [헤럴드경제DB]

삼양식품처럼 평창 유치가 결정되자마자 신성장과 결합 의지를 표출한 곳도 있다. 현재 강원도 대관령 인근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600만평의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당장 대관령목장의 자산 가치가 3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1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되면서 삼양식품은 대관령 목장 개발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을 계기로 라면기업에서 식품ㆍ레저그룹으로 본격 탈바꿈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유치는 분명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호재”라며 “장기 비전 차원에서 종합리조트사업 진출 프로젝트가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IT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조직위원회가 구성되려면 시간이 걸리고 IT 발주 소식은 4년뒤쯤 나오겠지만, 미리 준비할 수록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IT 분야에선 주관통신사 사업과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이 최대관심사다. 지난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 공식 스폰서와 주관통신사로 참여한 KT는 5조원의 자사 홍보 효과를 거둔 경험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공식스폰서와 주관통신사로 참여할 경우 월드컵 때 이상의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며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더욱 완벽한 방송통신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의 IT강국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시스템 수주 열기도 벌써 가늠된다. 아시안 게임 이상의 국제스포츠 경기에 필요한 대회관리용 종합정보시스템의 강자인 쌍용정보통신은 구체적인 참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소기업의 시선도 벌써 평창에 가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공공구매지원팀은 동계올림픽 준비위원회가 발족하는대로 물품구매 시 중기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해 달라는 공문을 띄울 계획이다. 레미콘, 바닥재, LED조명과 함께 자원봉사자나 운영위원들이 입을 유니폼을 제작할 의류업체들 역시 평창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유통업체는 보통 출점이나 매장 규모 확대를 할 때 5년 단위로 세우기 때문에, 아직은 구체 움직임이 없지만 평창올림픽 유통전쟁이 본격화되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게 확실해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평창은 아직 먼 얘기일 수 있지만,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기업들에게는 분명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부/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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