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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턱부터 싱크대까지…어르신 배려 돋보이네
강남구 세곡동 ‘고령자 맞춤형 아파트’ 가보니
서울시가 강남구 세곡동에 전국 최초로 조성한 고령자 맞춤형 전용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문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관, 욕실, 방 등 아파트 내부 공간은 보행 보조기구나 휠체어 등이 편히 다닐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고, 현관과 욕실에는 접이식 보조의자를 설치해 어르신들이 생활하기 편하게 꾸며졌다. 


높낮이 조절 세면대 눈길

산책로엔 승강기도 설치

단지 주변 복지타운 건설도


또 싱크대와 세면대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게 돼 신체 특성에 맞게 사용할 수 있게 설치됐다. 현관에는 외출할 때 전원을 차단할 수 있는 카드키 센서를 설치해 어르신들의 건망증까지 신경쓴 세밀함이 엿보였다.

특히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입주자에게 휴대용 비상호출기를 지급하고, 전 세대 전용공간에는 ‘동작감시센서’를 설치해 입주자의 동작이 없는 경우 관리사무소에 자동 통보되는 2중체제의 구호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가 활용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단지 안에는 휘트니스센터, 게이트볼장, 경로당 등 어르신들이 즐겨찾는 편의시설과 운동시설을 갖췄으며 근린공원과 자연생태 하천으로 가는 산책로는 완만한 경사로로 꾸며졌으며 승강기까지 설치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울시가 조성한 고령자 맞춤형 전용 단지는 강남구 세곡동 세곡 1~5단지 중 세곡 4단지 8개동 407가구로 이 중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은 229가구이고 나머지 178가구는 국민임대주택이다. 장기전세주택의 전용면적은 59㎡, 84㎡며 국민임대주택은 39㎡와 49㎡다.

입주 자격은 65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 전용면적 59㎡ 이하의 경우 도시근로자가구 월 평균소득의 70% 미만, 84㎡의 경우 도시근로자가구 월 평균소득의 150%  미만이다.

세곡단지는 지난 6월 22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25.1%인 102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연령대는 66세~94세이며, 평균 연령 77세로 70대가 51.7%로 가장 많다. 가구원 수는 2~3인 가구가 79.3%로 80%에 육박한다.

시프트에 입주한 이학주(78) 할아버지는 “자식들이 모두 떠나고 노후 걱정이 많았는데 20년간 생활 할 수 있는 아파트에 입주해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도 다행” 이라며 “이웃들도 비슷한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소일거리도 많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단지 인근에 병원, 요양시설,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연면적 4만2131㎡ 규모의 어르신 행복타운도 설립해 원스톱 노인복지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천왕 등 7개 지구, 35개 단지 1~2층에 고령자 임대주택 167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효수 주택본부장은 “이번 고령자 맞춤형 단지는 수혜자가 원하는 복지상품을 구현한 ‘서울형 그물망 복지’의 대표 사례”라며 “고령자 맞춤형 단지의 장점에 일반인과의 소셜커뮤니티를 강화한 형태의 고령자 주택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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