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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가분해진 이건희 회장 ‘삼성 드라이브’ 탄력…‘삼성 제2 신경영’ 곧 나온다
“평창!”

자크 로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이 한 마디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하여금 감격의 눈물을 쏟게 했다. 냉철한 이성과 극한 평정심의 이 재계 아이콘도 지난 4년여의 회환을 떠올리며 울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평창’은 이 회장에게 큰 부담이었다. 2009년말 평창올림픽 지원 임무를 맡으며 특별 단독사면된 만큼, 평창의 세번째 실패는 결코 있어선 안될 시나리오였다. 거창하게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작게는 삼성을 위해서라도 평창은 꼭 품어야 할 대상이었다.

이 회장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국한다. 당장의 꿈은 이룬 만큼, 나갈때는 IOC 위원이었지만 돌아올땐 다시 삼성그룹의 오너의 마음가짐으로 무장한 채 돌아온다. 이는 곧 삼성그룹의 ‘개혁경영 드라이브’가 본격화됨을 의미한다.

경영복귀 후 이 회장의 공력은 삼성과 평창에 양분돼 왔지만, ‘평창’이 결실을 맺은 만큼, 이제 삼성 경영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다. 평창을 동시에 챙기는 와중에서도 이 회장이 그룹 내 비리 척결과 인적쇄신 태풍을 몰고 왔다는 점에서 경영에만 전념할 ‘이건희 드라이브’는 가히 삼성에 폭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당분간 삼성 내에 투명성 강화와 정풍 운동을 접목하면서 ‘제로 베이스’ 경영 구상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컴백 직전, 직후보다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덜하지 않은 위기라는 생각이 강해 보인다. 따라서 이 회장은 최근 LCD부문 사장 교체에서 보여줬듯이, 수시로 책임인사를 통한 경고 메시지를 그룹에 불어넣는 작업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비핵심 계열사를 신수종 사업과 결합한 재편작업도 하나의 포인트다.

특히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독일에서 내놨던 신경영과 맞먹는 메가톤급의 ‘제2 신경영’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던 당시의 절박감보다 훨씬 큰, 절대적인 변신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제2 신경영 구상이 곧 실체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르면 이달 내, 늦어도 다음달 안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최근 삼성그룹의 새로운 비전 선언을 포함한 다양한 ‘제2 삼성’ 도약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경영으로 대표되는 삼성 문화를 손질해 투명성과 동반성장, 신성장, 사회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데 새 비전의 핵심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돌아오시면 경영 색깔이 한층 농도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평창 유치는 정말 바라던 것이지만, 향후 삼성 경영드라이브 방향에 촉각이 곤두서 있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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