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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을 관통하는 테마주…‘이벤트’보다 중요한 ‘실적’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것은 대형주지만, 역시 바닥 투심을 흔드는 것은 테마다. 지난 달 말 바이오테마가 한 차례 휩쓸고 지나더니, 이제는 박근혜 테마와 평창 테마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늘 펀더멘털 이상을 반영하는 게 테마주의 특징인만큼 단기 매매에 능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6일(현지시간) 밤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를 앞두고 평창 관련주는 지난 5거래일 동안 5% 가량 올랐다. 삼양식품, 쌍용양회, 쌍용정보통신, IB스포츠, 강원랜드, 희림 등이다. 평균 상승률은 시장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것 같지 않지만, 지난 5~6월 조정장 속에서 10% 이상 오른 종목들이다.

강원랜드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개월간의 조정장 속에서도 14% 가량 올랐다. 평창군 대관령에 목장이 있는 삼양식품도 20%가 넘게 뛰었다. 평창 인근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전자부품인 캐패시터 제조사 디지털텍은 2배가까이 폭등했다.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까지 요구됐지만, 답변은 “이유 없다”이다.

이들 종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결전의 날인 6일 밤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만일 평창 개최가 확정될 경우에도 향후 주가 흐름은 거품이 빠질 가능성도 염두해둬야한다.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이벤트는 단기성 재료에 그치기 때문이다.

테마의 정점을 지난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주, 박근혜 테마주 등은 실적 개선과 관계없이 테마주로 편입됐다가 급락하는 법칙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에이씨비투웰브가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알엔알바이오 등 관련 종목들이 따라 올랐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높지 않은 기업들이 태반이다. 테마 주도주였던 에프씨비투웰브는 금주초 14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이젠 12만원이 위태로울 지경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해 저출산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는 보령메디앙스는 아직 ‘박근혜 대통령’이 탄생한 것도 아닌데 5일 상한가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과도한 투자 열기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엠텍비전은 대표이사가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이란 이유만으로 4% 넘게 올랐지만, 주력사업인 반도체설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김항기 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은 테마주에 관심없다. 90%가 개인 투자자다. 기업들도 숫자(실적)도 나오지 않는 기업들이 왜 오르는 지 모르게 오른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주도주 위주 장세에선 하반기 상승장을 이끌 주도주 업종은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의 우량주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런 관점에서 테마주를 살피려면 LTE(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워크 등 통신 인프라 설비 확대와 관련해 부품 공급 수주 등 실적과 연계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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