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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저탄소 녹색성장 건설과 공존하다...황부영 GS건설 녹색환경팀 과장
저탄소 녹색성장은 건설업계에 대변혁을 몰고 오고 있다. 소음ㆍ분진ㆍ폐기물 등 환경 보전에는 왠지 비우호적일 것만 같은 건설사의 이미지를 바꿔놓고 있어서다. 최근 지식경제부와 환경부가 주최한 ‘2011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황부영<38ㆍ사진> GS건설 녹색환경팀 과장은 이를 ‘수동에서 능동으로의 변화’라고 짧게 요약했다. 그는 “건설사의 환경관리업무는 소음ㆍ분진 등에서 빚어지는 민원 발생을 억제하고 관련 법을 회피하는 수동적 업무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환경과 경영을 조화시키는 시대의 화두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미 환경관리업무에는 어느덧 IT 첨단 기술이 진입했고, 업무의 초점 역시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감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황 과장은 몇 년 전 자신이 개발한 이런 첨단 환경관리 IT 시스템의 덕을 톡톡히 본 경험이 있다. 서울 도심지의 한 재건축 초기 개설 현장에서였다. 공사 진행 전부터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소음ㆍ분진으로 억대의 보상을 요구했고, 관할지자체에 수시로 민원을 제기했다. 본사에 근무하던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지원을 나가, 본인이 개발한 ‘환경분쟁예측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시스템은 환경분쟁가능성과 소음예측치를 분석해 주었다. 결과, 주민들이 옳았다. 주거지역 소음기준(65dB(데시벨)을 초과했던 것이다. 이후 소음저감 시설인 방음벽을 설치했고, 공사장비 엔진룸에 가설방음벽도 설치했다. 소음측정 관리자를 배치하고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하니 초기 민원이 크게 줄었다. 황 과장은 “환경분쟁예측프로그램 덕에 비용은 물론, 불필요한 분쟁으로 인한 공기 지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그는 회사에서 대표적 환경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5월 건설업계에서 최초로 녹색경영 전략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녹색환경팀’으로 편입된 그는 사내 녹색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본사와 현장 곳곳에 ‘녹색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환경인허가, 환경오염 예방, 근로자교육 등 현장에서 환경관리자가 숙지해야할 ‘환경관리 가이드북’을 만들어 전 현장에 배포한것도 그다.

이처럼 공사 현장의 환경관리자 교육을 담당하는 황 과장은 지역단위의 집체교육 방식을 과감히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교체, 온실가스를 절감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역 현장 교육이 화상회의로 바뀌면서 출장비용과 현장공사업무 지장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교육을 위해 오고가는 데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도 줄일 수 있게 된 것. 실제 화상 회의 실시로 지난해 절감된 온실가스 양은 잣나무 700그루를 심어야 감축할 수 있는 양과 같다고 한다. 황 과장의 이런 노력은 다우존스지속가능지수(DJSI)에 GS건설이 최초로 편입되는 데 밑바탕이 됐다.

그는 “아직은 국내 건설사의 환경관리 업무는 초기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건설사들의 인식 전환과 함께 여러 법률로 쪼개진 관련 법령을 일원화하는 행정적 변화도 함께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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