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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외로 늘어난 복수노조 신청, 제3노총 탄력받는다
‘예상 밖이다.’ 복수노조 시행 나흘만에 100개가 넘는 사업장이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노동계 경영계 구분없이 내놓는 반응이다. 지난 1일 복수노조 시행 이후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한 사업장은 총 112개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89개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서 분화됐다. 전체의 80% 정도가 기존 노총 대한 불만족을 표시한 셈이다. 양 노총으로서는 이 같은 현상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반면 웃는 곳도 있다. 제 3노총(가칭 국민노총) 측이다. 노조설립신고서 제출 사업장 가운데 103개가 미가맹이기 때문이다. 복수노조 설립이 줄줄이 이어지는 속에 노총간 희비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복수노조 설립을 신청하는 사업장 수가 예상을 넘어서면서 제 3노총(가칭 국민노총) 출범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복수노조 시행 이후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한 사업장 가운데 국민노총 가입을 예정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5일 제3노총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새노총설립준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대구지하철 등 복수노조 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사업장 가운데 제3노총 가입을 위해 복수노조를 신청한 곳이 적지 않다.

이들 지역별 지하철 노조가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서울지하철노조가 주도하고 있는 도시철도산업노조에 가입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광주 지하철 노조도 참여할 예정인 도시철도산업노조는 지하철 노조의 전국적인 연맹체로 제 3노총 설립의 주요 연맹체가 될 예정이다.

이 처럼 제3노총은 2개의 연맹체를 갖추면서 전국단위의 노동자총연맹을 세우기 위한 기본 조건을 갖춰놓고 있다. 전국단위 노총을 세우기 위해서는 2개의 전국단위 연맹체가 필요한 데 지방공기업연맹과 함께 도시철도산업노조가 그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들 이외에도 각계에서 제3노총에 참여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원노조, 대한민국교원조합, 자유교원조합 등이 통합해 하나의 교원노조 연맹체를 조직하고 제 3노총에 가입할 계획이다. 또 병원 호텔 등 민간서비스 부문의 노조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중이다.

새노총설립준비위원회는 복수노조 설립 신고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제 3노총으로 유인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노총의 이념적 방향과 함께 설립정신을 명확히 밝힐 계획이며, 전국 사업장에 제3노총의 이념과 방향, 핵심사업은 물론 참여 방법, 연맹체 설립 방법 등에 설명하는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3노총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복수노조는 조합원들의 노조 선택권을 넓혀준다”며, “이에 따라 그 동안 유일노조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권위적ㆍ지시적ㆍ계몽적인 모습은 줄어들지만, 조합원에게 서비스하는 노조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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