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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外人 손에 증시 춤췄다
올 상반기도 외국인이 증시를 쥐락펴락했다. 특히 개인은 외국인과 정반대로 움직이면서 손실을 키웠다. 하지만 국내 기관은 외국인 주도 환경에서도 가장 좋은 투자성과를 거뒀다.
5일 헤럴드경제가 2011년 상반기 국내 증시가 문을 연 122거래일 가운데 외국인의 일별 매매방향(순매수, 순매도)과 코스피의 실제 등락 현황을 비교한 결과, 70.4%의 일치율을 보였다.
외국인이 사거나 팔았을 때 10번 가운데 7번은 코스피가 외국인 매매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다.
특히 코스피가 상승한 58거래일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수를 한 거래일은 42일로 일치율은 72.4%로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하락 시 일치율은 68.8%로 평균을 밑돌았다. 지수를 끌어올릴 때 외국인의 힘이 더 막강하게 발휘됐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과 함께 증시의 또 다른 힘의 주체인 기관의 매매 방향과 지수 등락의 일치율은 65%로 외국인에 비해 5.4%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개인은 이 비율이 21.9%에 그쳤다.
외국인의 매매가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가장 큰 이유는 전체 시가총액에서의 보유비중이 30.5%(6월 말 기준)에 달하는 데다, 선물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막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국내 기관들이 거래세 등으로 인해 참여가 줄어든 프로그램 시장을 사실상 외국인이 독점하면서 지수 영향력을 더욱 키웠다.
한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를 통한 베이시스 개선이 프로그램 매수세를 불러오거나 선물 매도를 통한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유발이 시장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힘이 세다고 투자성과까지 가장 좋지는 않았다. 수급 주체별 매매 상위 종목의 주가 등락률 비교에서는 기관이 외국인보다 나았다.
기관, 외국인, 개인의 올해 상반기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등락률(전년 말 대비 2011년 6월 종가 기준)은 각각 21.2%, 13.8%, -1.7%였다.
기관이 실적개선이 돋보이는 ‘차ㆍ화ㆍ정’ 중심으로 집중 공략한 반면, 외국인은 실적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IT와 금융주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관과 개인의 대량 매도 공세에도 일부 IT종목은 외국인의 매수로 주가가 올랐다.
상반기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1위인 하이닉스(1조6404억원)는 개인(-7649억원)과 기관(-7519억원)의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4.4%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매도 공방을 벌인 제일모직도 14.9% 올랐다.
특히 현대하이스코, 만도 등 외국인이 2000억원 안팎 대규모 순매수한 종목들은 각각 103.2%, 71.3% 올라 수급 주체별 주요 매수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 번째로 많이 오른 종목은 기관이 4045억원 순매수한 한화케미칼(62.6%)이었다.
최재원 기자 /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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