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데이>泰 첫 여성총리에 탁신 여동생 잉럭, 신데렐라로...
과반 의석 확보 불구 초라한 정치경력 도마에… ‘탁신 아바타’ 꼬리표 떼고 입지 다질지 주목
태국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태국 제1야당 푸어타이당이 3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며 승리함에 따라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인 잉럭 친나왓(44)이 태국의 총리직에 등극했다.

‘태국 정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지만, 잉럭의 정치 이력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잉럭은 1988년 태국 치앙마이대에서 정치행정학 학사, 90년 미국 켄터키주립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나 정치 경험은 전무하다.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것도 불과 한 달 반 전의 일이다.

최근까지도 잉럭은 사업가로서의 인생에 매진해왔다. 그는 91년 친나왓디렉토리에 입사한 뒤 97년 부사장을 역임, 역시 가족기업인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어드밴스드인포서비스(AIS)에서 2002~2006년 사장을 지낸 뒤 현재는 부동산 개발업체 SC애셋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전무한 정치적 실무 경험을 한 방에 날려줄 든든한 배경이 잉럭에게 있다. 바로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해 두바이에 망명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이라는 사실이다. 탁신 전 총리는 여전히 푸어타이당에 입김을 넣고 있으며, 수백만명의 태국 국민은 아직도 탁신 전 총리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잉럭은 탁신 전 총리의 후광 아래 빛나고 있지만, ‘탁신 아바타’ ‘탁신 대리인’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는 숙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외신들은 탁신이 여동생을 꼭두각시로 앞세워 ‘수렴청정’을 시작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잉럭이 탁신의 정치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잉럭에게도 장점은 있다. 잉럭에게 가장 큰 무기는 ‘여성’이라는 점이다. 외신들은 잉럭이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도 잉럭은 모델 뺨치는 수려한 외모와 우아하고 겸손한 태도로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다. 태국 정치 문제를 주로 다루는 현지 블로그인 방콕푼딧(Bangkok Pundit)은 잉럭에 대해 “상대에 대해서도 예의 바르게 이야기하는 전술로 남성 경쟁자들을 날려버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잉럭은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경제에 초점을 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잉럭이 오빠인 탁신 전 총리를 뛰어넘어 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