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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대항전 김경태-양용은 뜨고, 이시카와 료 지고
한국남자골프가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일본골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한국은 3일 정산CC에서 막을 내린 일본과의 국가대항전 밀리언야드컵에서 마지막 싱글매치플레이의 압승에 힘입어 일본을 1.5점 대 8.5점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한국의 ‘쌍두마차’로 나선 일본 상금왕출신 김경태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챔피언 양용은 3일간 단 한번도 일본에 패하지 않으면서 한국 승리를 이끌어냈다. MVP로 뽑힌 김경태가 한국의 ‘확실한 득점기계’라면 양용은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역할까지 해야하는 든든한 맏형이었다.

한국의 확실한 필승카드였던 양용은-김경태는 첫날 포섬, 둘째날 포볼게임에서 모두 승리했고, 마지막날 싱글매치플레에서도 김경태가 일본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였던 후지타 히로유키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양용은은 일본의 베테랑 가타야마 신고를 4타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평균 24세의 젊은 신예 선수 위주로 나섰던 한국은 기량면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선수들의 분위기를 이끌어줄 팀의 리더가 없었다는 평을 들었고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용은이 한국에 필요한 리더역할을 잘 해줬다.

반면 ‘일본의 영웅’ 이시카와 료는 일본의 기대와는 달리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한국징크스’가 생길 정도다. 

2009년 로리 매킬로이와 함께 한국오픈에 초청출전했던 이시카와 료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공동 15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한일대항전에서도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게다가 싱글매치플레이에서는 김경태에게 굴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이번에도 포볼과 포섬매치에서 모두 패해, 마지막날 싱글매치플레에서는 가장 부담이 큰 10번이 아닌 6번에 배치될 정도였다. 일본언론은 이를 ‘강등’이라고 표현하며 이시카와의 활약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일 대항전에 시큰둥했던 일본이 이번 패배를 계기로, 내년에는 한국을 깰 비책마련에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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